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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라이브 커머스 황제로 불리는 '리자치(李佳琦·Austin Li)'가 내뱉은 한번의 말실수가 중국 민심을 건드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립스틱 오빠' 리자치는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로 중국에서 제일 유명한 왕훙 중 한명이다. 그런 그가 지난 10일 중국산 화시즈(花西子)의 아이브로우 펜슬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한 네티즌이 해당 제품을 두고 “점점 비싸지고 있다”고 토로하자, 불같이 화를 냈다. 리자치는 “어디가 비싸요? 함부로 말하면 안돼지. 줄곧 79위안이었다”면서 “하나를 사면 리필용 2개까지 보내주는데 이게 비싸냐?”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화를 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원인을 찾아보라. 오랫동안 임금이 안 오르는 건 본인이 일을 열심히 안해서 그런게 아니냐”면서 짜증을 냈다.
그의 발언이 몰고온 후폭풍은 대단했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소비자에 대한 무례함과 조롱하는 태도에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평범한 근로자들의 노고를 비하하는 거냐”, “리자치가 보통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는 태도를 알겠다” 면서 맹비난을 퍼부었고, 일부는 “리자치 사무실의 세무조사를 벌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리자치는 이튿날인 11일 새벽 급하게 사과문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과문에서 그는 “여러분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어제 부적절한 말로 여러분을 불편하게 했던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원래 화장품 판매원이었고, 여러분의 일이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려서 정말 죄송하다… 여러분의 질타를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사과문에도 팬들의 비난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하룻새 이탈한 팬이 62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계속해서 탈퇴하는 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팬들은 “노동자들이여, 리자치를 용서하지 말자”, “더 이상 리자치의 방송을 보지 말자. 그렇지 않으면 리자치는 노력을 하지 않을 거다”, “보통 사람들의 관심으로 돈을 벌면서 보통 사람의 빈곤은 조소하는 거냐”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1992년생인 리자치는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다가 2017년 라이브커머스가 무섭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왕훙으로 변신했다. 2018년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5분 만에 립스틱 1만5000개를 단숨에 팔면서 '립스틱 오빠'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해 '30초 동안 립스틱 제일 많이 바르기' 도전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기존 그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숫자의 총합은 1억 명에 달했다. 일부 언론은 그의 연간 순수입은 18억 553만 위안(약 3292억원)으로 2123개 상장사의 순이익을 초과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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