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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고 시장은 매년 15% 이상씩의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매우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그중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을 개인 간 거래하는 C2C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의 규모 역시 미국과 한국 등의 국가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다. 거대한 소비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에서의 C2C 리셀 시장 역시 최근 엄청난 성장세로 큰 화제가 되어, 더불어 그 현황과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중고 시장과 리셀 시장
시장분석 전문기관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T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자상거래(E-Commerce) 물류 시장은 2026년 1,000조 원이 넘는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전자거래 범위는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인 B2C(Business to Customer)에서 개인 간 거래의 형태인 C2C (Customer to Customer)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이에 따라 공통의 거주 지역 및 관심사를 가진 개개인이 모인 다양한 C2C 플랫폼이 생겨났다.
특히 중고 거래 플랫폼이 C2C 시장을 주도하면서, 세계 경기 장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글로벌 중고 거래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매년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다.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스레드업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패션 시장 규모 역시 2026년 2,180억 달러(약 311조 3,500억 원)로 2021년 대비 127% 성장이 예측되며, 이는 전체 패션 시장에 비하면 3배 빠른 성장세이다.
▲한국과 미국의 대표 리셀 플랫폼, 크림(좌)과 스탁엑스(우) (출처: KREAM, StockX 한국 홈페이지)
이러한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 속에 나타난 ‘되팔다(Resell)’라는 개념이 나타났다. 이 개념은 최근 전 세계에서 공유하고 있는 새 소비문화 추세이다. 한경 경제용어 사전에 의하면, 리셀 시장은 ‘한정판 제품이나 고가의 희소 상품을 사고파는 2차 시장’을 의미한다. 1차적으로 생산되고 판매되는 기성품을 2차 시장에서 거래한다는 점에서 중고 시장과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일반 중고 거래는 쓰던 물건을 되파는 거래를 의미하지만, 리셀 시장에서는 남들이 쉽게 갖지 못하는 ‘희소성’에 부가가치를 붙여 상품을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남들과 다른 ‘희소성’과 ‘개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현상이 전 세계 주요 소비층에서 대두되고 있는 것과 함께 새롭게 떠오른 소비문화이자 돈벌이 수단이다.
대형 소비 시장, 중국의 리셀 시장 현황
국가의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소비)’ 수치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소매점의 판매액의 합계이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은 2022년 11월 소비 판매 6,894억 달러(약 856조 원)를 기록하며 약 1년 만에 최대 수준의 소매 판매 하락률을 보였다. 중국 역시 동월 소매 판매 총액 3조 8,615억 위안(약 721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5.9%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의 C2C 시장의 주요 시장인 중고 시장과 리셀 시장은 이러한 긴축 경제 상황 속에서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칭화대 에너지 환경 경제 연구소가 발표한 ‘2021 중국 중고 거래 탄소배출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중고 물품 거래 규모는 2019년 9,646억 위안(약 178조 원)에서 2020년 12,540억 위안(약 231조 원)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거의 3조 위안(약 566조 원)의 시장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스토어의 더우(得物) 어플리케이션(출처: 씬재경관망, 锌财经官网)
리셀 시장 및 플랫폼 역시 그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의 더우(得物, POIZON)는 인터넷 리셀 전문 플랫폼이다. 2015년 중국에서 운동화 리셀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인터넷 스포츠 플랫폼 후푸(HUPU)에서 사용자들 간에 리셀 판매와 관련된 상품 진위가 활발히 논의되는 것을 보고, 리셀 전문 플랫폼 두(毒)를 출시한 것이 더우의 전신이 되었다. 현재 더우는 1억여 명의 회원을 자랑한다. 더우의 2021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주요 소비층인 Y세대(千禧一代, 1983년부터 1995년 사이의 출생 세대)와 Z세대(1995년부터 2009년 사이의 출생 세대) 3명 중 1명은 더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우의 경우 한정판 운동화와 같은 상품을 판매할 때 100%에서 2,000%에 가까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정품이 어느 정도 보장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우는 2022년 6월, 매출액의 5배에 가까운 1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최근 나이키, 아디다스 그리고 코치와 같은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더우와 합작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더우(得物와 코치의 합작 신제품 독점 출시 포스터(출처: 더우 홈페이지)
리셀 소비자들의 페인포인트
리셀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위해서 웃돈을 내는 만큼, 상품의 정품 여부에 대한 신뢰를 얻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고충이 있었다. 따라서 전 세계 리셀 플랫폼은 ‘진품 검수’라는 중간 개입 시스템을 운영해 상품의 품질을 보상한다. 소비자의 고충점에 의해 플랫폼 운영 방식이 C2C 방식에서 C2B2C(Consumer to Business to Consumer)로 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리셀 플랫폼의 ‘검수 역량’에 따른 신뢰도가 리셀 사용자들을 유입시키는 큰 요인이 됐다.
▲구이강시 위조품 대량 제조, 생산 공장 적발 현장(출처: 중국식품의약국저널)
그러나 중국 내 짝퉁, 위조품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발전된 만큼, 리셀 플랫폼의 검수 과정을 믿을 수 있는 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에 전 세계 위조품 거래 규모는 연간 약 575조 원에 이르며, 이 중 50%는 중국에서, 25%는 홍콩에서 생산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위조품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품질추척시스템과 같은 사업과 시장감독관리국과 공안국 치안대의 계속된 합동 단속에도 중국 내 생산되는 위조품 문제는 끊이지 않는다.
이에 더우의 경우 약 1%의 확률로 진품 감정 실수가 생길 경우 구매 가격의 3배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생산 위조품의 품질이 교묘히 좋아지는 만큼 전문가도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많은 가운데, 소비자가 감정 실수를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해결되지 않았다. 게다가 가품을 감정하는 전문가의 수도 늘어나는 리셀 플랫폼과 그 감정 의뢰 수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플랫폼도 위조품 감정 논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크림 자체 조사 결과 크림이 보유하고 판매한 제품 중 0.06%가 위조품이었기 때문에, 해당 위조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가의 3배를 보상한 바 있다. 리셀 플랫폼이 전자상거래로 접근성이 좋아지자, 전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매우 높은 물건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리셀 플랫폼을 통하여 ‘직구’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한국 C2C 리셀 시장의 계속된 성장과 글로벌 진출 및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는, 계속된 자체 정품 검증 시스템에 대한 발전을 위한 투자가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양국이 관련 소비자 피해 발생 시의 해결방안을 보완하고, 위조품 생산에 대한 규제 및 단속을 더욱 강화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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