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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알리바바 엔트그룹의 즈푸바오(支付宝 알리페이)를 분할해 즈푸바오의 수익률 높은 대출 사업을 위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App)을 만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사실상 거대 핀테크 기업의 가장 눈에 띄는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관리감독기구가 이미 엔트그룹 산하 2개 대출업무를 나머지 금융상품에서 분리하고, 외부 주주를 유치하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2개 대출 업무 분야는 전통 신용카드 업무를 하는 '화베이(花呗)'와 소액 무담보대출 업무를 하는 '제베이(借呗)'를 말한다. 당국은 해당 두 사업을 엔트그룹에서 분리해 별도 앱을 출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계획에 따르면 엔트그릅은 사용자 정보를 부분 국유화될 새로운 합자회사에 넘길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정부는 빅테크의 독점력이 데이터 통제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어, 그것(빅테크의 데이터통제)을 끝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엔트그룹의 대출사업 성장을 크게 둔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화베이와 제베이의 급격한 성장은 엔트그룹의 IPO(기업공개) 계획을 촉진시켰다. 지난해 상반기 두 사업부의 매출은 엔트그릅 총 매출의 39%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주요 결제처리 사업의 매출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해당 부서에서 발행한 무담보 소비대출은 전국의 1/10을 차지해 규제 당국을 놀라게 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정부 배경의 여러 기업들이 엔트그룹의 개인신용평가 회사의 지배 주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합작회사는 엔트그룹과 국영기업인 '저장성관광투자그룹(浙江省旅游投资集团)'이 각각 35%의 지분을 소유할 계획이며, 기타 정부 배경의 합작 파트너인 저장전자구안(浙江电子口岸) 및 항저우시금융투자그룹은 소액 주주가 될 전망이다.
계획에 따르면, 엔트그룹은 차용인의 신용도를 독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가령 향후 알리페이의 사용자가 대출을 받으려면 우선 새로운 신용평가 합자기업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심사에서 통과한 사용자는 신설되는 화베이와 제베이 대출 앱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앤트그룹을 사실상 해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회사가 자체 데이터로 대출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되면 이윤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당의 금융 규제를 강력히 비판한 뒤 엔트그룹의 상장이 취소됐고, 별도의 금융지주를 만들어 금융 사업을 이관토록 하는 등 강력한 규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번 소식이 나오자 13일 오전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는 4.1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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