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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국제적 신뢰 회복 위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센터 개설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광동성 둥관(东莞)에 자리 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화웨이 사이버 보안 투명 센터가 9일 오후 정식 개소했다. 이는 영국, 독일, 벨기에 등에 이어 세계 7번째이자 중국에서는 최초로 지어진 센터다.
둥관 화웨이 송산후(松山湖) 기지에 설립된 약 2만 평방미터 규모의 이 센터는 20여 고객이 동시에 화웨이 설비를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다. 또, 각 부처의 화웨이 내부 사이버 보안 실험실 엔지니어 200여 명이 연간 약 150만 달러를 들여 제품 출시 전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이 센터에서는 전시와 체험, 커뮤니케이션과 혁신, 안전 검증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향후 화웨이 고객과 제3자 테스트 기관 등에 개방되어 화웨이 고객, 감독 부처, 기준 단체, 파트너, 공급업체 등은 모두 투명 센터에서 화웨이와 사이버 보안 이슈에 대해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10년 전부터 전세계 각지에 이 같은 센터를 설립해 왔다. 서양 국가의 화웨이 제품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지난 2010년 화웨이는 영국에 첫 번째 지역 사이버 보안 평가 센터를 설립해 영국 정부가 직접 제품 소스 코드를 심사하도록 조치하면서도 비용은 화웨이가 부담했다.
화웨이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존 서퍽(John Suffolk)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 보안 및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책임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험을 참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지난 2003년 ‘정부 보안 계획’을 통해 정부가 윈도우 운영 체제의 소스 코드를 심사할 수 있도록 했다. MS의 기술 투명 센터는 2016년 베이징에 설립되기도 했다.
서퍽은 “화웨이는 정부에게 제품 소스 코드를 공개한 것 외에도 툴을 제공하고 관련 인력의 기술력을 공유해 화웨이 제품 검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 5G 제품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투명 센터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11월 화웨이는 독일 본에 보안혁신실험실을 열어 독일 정부가 화웨이 제품 소스코드를 직접 심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2019년 3월에는 EU 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사이버 보안 투명 센터를 설립하고 고객과 제3자 기관이 화웨이 제품에 대해 보안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화웨이의 이 같은 노력에도 투명 센터 효과는 사실상 미비하다고 평가된다. 최초로 화웨이 투명 센터가 설립된 영국에서도 화웨이는 배척당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영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2020년 12월 3일부터 영국 통신업체들의 화웨이 5G 장비 구매를 전면 금지하고 2027년 말까지 5G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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