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를 참관하러 세계인이 상하이로 몰려오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상하이를 찾고 있다.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가이드를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정보만 알려주면 혼자서 다녀보겠다는 훌륭한 손님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시간은 한나절 정도만 있는 분들이 짧은 시간 동안 중국의 문화와 특성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거리이다. 본인들의 취향에 따라, 상하이에서 체류 가능한 시간을 고려해 아래에서 소개하는 거리를 선택하면 된다.
타이캉루 -중국 과거의 현재가 어우러져 있는 곳
타이캉루(泰康路)는 중국의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고 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 길을 따라 가다보면 결코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풍경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 중국 전통문화와 현재 문화가 뒤섞여 중국 상하이만의 꿈을 전해준다.
중국의 서민적인 풍경 사이로 보이는 카페와 화랑, 예술품으로 가득찬 가게 등은 거리라기보다는 금나와라 뚝딱~을 외치자 나온 예술 단지 같은 곳이다.
골목 골목을 비집고 다니면서 독특한 소품과 공예품이 가득한 가게를 구경할 수 있는데 특이하면서도 비싼 공예품이 이 거리의 또 다른 특징이다. 전통적인 상점과 현대적 감각을 가진 상점들이 시각적으로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가격도 10위엔에서부터 시작, 고가의 제품까지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마음껏 구경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중국의 과거와 현재가 결합된 타이캉루의 예술적인 영감을 느껴보기 위한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점을 겨냥한 노천카페들은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 메뉴 소개를 해놨다. 의자나 찻잔 등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세심함이 느껴지고 그냥 풍경 사진의 한 컷이 될 것 같은 착각마저 드는 곳이다.
상하이의 현재와 과거를 한꺼번에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타이캉루를 꼭 찾아 보기를 권한다.
동타이루-역사를 추억하다
동타이루는 60여 곳의 골동품상점들이 모여 있는 상하이 최대의 골동품시장이다. 오래된 물건들은 모두 동타이루에서 찾으면 된다. 원래 집에서 쓰던 고물들을 내다팔기 시작하면서 생긴 시장으로 이제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입 소문을 타고 시에서도 후원할 정도의 명물 거리로 재탄생 되었다.
그래서 이 곳 동타이루(东台路)는 도심 속 빠른 생활들 틈에서 비교적 한적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상하이 상인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집 안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마당에 펼쳐놓고 파는 듯한 다소 황당한 광경과 가끔은 이런 자리구레한 것도? 싶어 배시시 웃을 만한 즐거운 물건들도 있어 이 곳에 들르면 왠지 모를 편안함과 익숙함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닐수 있는 곳이다.
생활 속에서 흔히 보았던 물건들과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유물들이 길바닥에서 같이 팔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격차이도 천차만별이고 물건의 종류도 다양하다.
골동품 수집 전문가들이 주로 방문하는 동타이루는 초보자들이 물건을 구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어느 것이 귀한지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인데 그래서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더라도 진품여부를 모르기 때문에 구입목적 보다는 구경위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둬룬루- 문인의 거리
둬룬루(多论路)는 구불구불 뻗은 550m 남짓한 짧은 거리로, 길 양 옆으로 골동품점, 홍목 장식용품점, 갤러리 등이 들어서 문화 분위기가 다분하다. 중국의 문화 거장 루쉰(鲁迅), 궈무어뤄(郭沫若), 마오뚠(茅盾) 등이 이곳에 모여 여러 가지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곳으로 역사의 흔적과 문화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곳으로 통하기도 한다. 길옆에 세워진 동상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듯 문인들의 늠름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옛집은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둬룬루는 이처럼 독특한 문화경관과 단아한 분위기로 상하이 유명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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