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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분야에서 가장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구조는 '과학자 1명에 엔지니어 10명, 기술자 100명'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제조업의 최대 위기는 고급 기술자 부족이라고 11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일본의 경우 전반 산업 근로자 가운데서 고급 기술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독일의 경우 50%에 달하지만 중국은 5%정도에 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자의 극심한 부족현상은 구인 리스트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둥관(东莞)시가 발표한 극심한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기술자 리스트 가운데서 CNC선반 조작 근로자, 장비 수리 전기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AI엔지니어를 제치고 앞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선전(深圳) 및 전체 광동성에서 선반공, 기계조립공, 용접공 등 중고급 기술자에 대한 수요는 지난 수년동안 줄곧 채워지지 못하고 있으며 극심한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주강삼각주뿐만 아니라 또다른 제조산업기지인 장강삼각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닝보인사국(宁波人社局)이 800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제조업(및 서비스업)에서 고급 기술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3%대에 그쳤으며 절반가량이 초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자 부족은 산업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효율성이 높은 선진 설비를 도입하고 싶어도 이를 다룰수 있는 기술자 부족으로 주저하거나 포기하기 일쑤이다.
공업로봇의 40%를 점하고 있는 용접로봇의 경우,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할 경우 로봇 프로그래밍에 드는 시간이 용접공이 직접 용접하는 시간에 비해 더 많이 필요되기도 한다. 이에 기업들은 로봇 대신 숙련공을 선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독일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용접용 로봇의 보급률이 70%에 달하지만 중국은 20~30%에 그치고 있다.
과거 중국은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순 제조업을 통해 '제조대국'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그 후유증이 지금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부상했으나 사실상 조립공장에 불과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기술력이 필요한 디자인이나 연구개발, 브랜드는 해외에서 제공하고 중국은 저가 노동력과 판매, 관리에만 의존해 제조업을 발전시켜오면서 그동안 기술자 양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중국전자산업의 전성기로 불리는 지난 10년동안 중국 기업들은 애플휴대폰을 통해 겨우 4%의 이익을 얻었지만 삼성의 총이익은 40%에 달했으며 이는 폭스콘의 8배에 해당한다.
중국 제조업의 90%이상은 중소기업들로, 부가가치가 낮고 이익이 적고 오더가 들쑥날쑥한 등 이유로 기업수명도 선진국에 비하면 '단명'수준이다. 일본이나 유럽의 소규모 기업들의 수명이 12년, 미국은 8년이상인데 반해 중국은 3년에 불과하다. 기업이 빨리 사라지다보니 고급 기술자를 양성할만한 여유나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
이밖에도 중국은 기술자를 양성할 수 있는 학교 교육,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기업이 스스로 필요한 기술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많은 풀어야할 과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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