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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한국학교가 2일 열린 입학식에서 수업료와 입학금을 인상을 고지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학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과 ‘재정 확보의 부담을 학부모에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입장의 8년간의 줄다리기 끝에 나온 결론이다.
수업료의 경우 초등 2만6000위안, 중등 3만위안, 고등 3만5000위안으로 각각 연 4~5000위안이 올랐다. 1분기당 1000위안씩 오른 셈이다. 초․중․고에 차등 적용됐던 입학금은 1만5000위안으로 통일했다. 올해 입학한 초등학생의 경우 전년 대비 1만위안을 더 부담하게 됐다.
신현명 교장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교육 여건이 나빠지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업료 인상을 결정했다. 물가나 규모가 비슷한 북경과 광저우, 인근의 소주나 무석 한국학교 수준으로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권 행정실장은 “8년간 수업료 인상이 없었다는 것은 그 동안 최대한 학교 내에서 자구책을 찾아왔다는 의미”라고 수업료 인상이 불가피함을 호소하며 “노후된 시설, 설비 수리에 필요한 비용은 수업료가 아닌 건축기금 항목에서 지출하고, 학부모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비 인상은 지난달 20일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됐다. 학교측은 “지난해부터 운영위원회, 학부모회와 충분히 논의해 수업료 인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절차상 문제로 결정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8일 학교운영위원 및 학부모회 대표 16명은 학교측과 수업료 인상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내분으로 이사회 구성이 불가능해 해당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결국 영사관에서 추천한 선출직 이사 3명의 취임으로 이사회 최소인원이 충족된 지난달 말이 돼서야 학비 인상이 확정됐다.
학교측에 따르면 수업료 인상에 대한 안내는 지난해 12월 29일 학부모총회 자리와 지난 28일 전․편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두 차례 이뤄졌다. 모든 학부모에게는 수일 내에 가정통신문을 통해 고지할 예정이다. 김동아 학부모회장은 “(수업료 인상에 대해) 작년 초부터 논의된 만큼 재학생 학부모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편”이라고 학부모들 사이의 분위기를 전했다.
학비 인상으로 추가되는 총 납입금은 약 800만 위안이다. 학교측은 “그 동안 예산부족으로 추진할 수 없었던 학습 환경 개선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2017년 교육 프로그램 강화 계획’을 밝혔다.
8년만의 학비인상을 두고 ‘버틸 만큼 버텼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국고 지원의 부족’은 여전히 아쉽다. 대부분의 국내 사립학교 교원 인건비는 국고에서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해한국학교의 경우 교원 인건비에 준하는 전체 재정의 약 50%를 납입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국고지원금의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실정이다.
한편, 올해 상해한국학교 신입생 수는 233명으로 전년 대비 122명이 줄었다. 전교생 수 또한 지난해 1408명에서 1227명으로 크게 줄었다. 학교측은 학생 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예산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도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재외국민 자녀 교육의 질적인 성장을 위한 교민사회 각계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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