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매매에 나선 젊은 여성들이 CC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이 자국의 충격적인 불법 대리출산 실태를 고발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대리모를 이용한 대리출산 뿐 아니라 난자매매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자국 법규상 정자, 난자매매와 대리모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지난 6개월간의 조사 결과, 베이징, 광저우(广州), 우한(武汉)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대리모, 난자매매 등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리출산 브로커들은 대부분 대학생, 직장 초년생 등 20세 전후의 젊은 여성에게 접근해 난자매매를 권유하며 응할 경우 일차적으로 사진을 비롯해 학력, 가정, 키, 몸무게, 피부색, 혈액형, 월경주기 등 자세한 개인신상을 파악해 난자매매 대상을 선별한다.
여성들 역시 난자매매로 상당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적극 응한다. 18세 여고생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카드값을 갖기 위해 난자를 팔러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난자매매에 나선 여성들은 이같은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의료전문가는 "난자를 채취하려면 대량의 배란촉진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이같은 시술은 건강에 잠재적 위협을 가할 수 있고 심지어 불임까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리모의 경우, 브로커들은 주로 농촌의 가난한 여성들이 대상으로 한다. 광고에서는 "남자아이를 임신하면 100만위안(1억8천만원)을 벌 수 있다"고 하지만 브로커들의 중개수입 등을 빼고 나면 대리모가 실제로 받는 돈은 십몇만위안(1위안=180원)에 불과하다. 한 중개업자는 "만약 여자아이를 임신하면 곧바로 중절수술에 들어간다"며 "한 고개은 4~5번의 대리임신 끝에 남자아이를 얻기도 했다"고 밝혔다.
브로커들이 이같이 대리모, 난자매매에 나서는 이유는 한번 성사되면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중개업자는 "(우리 쪽에서만) 일년에 대리출산을 통해 200명이 넘는 아이가 태어난다"며 "난자 구입, 대리모 찾기, 진료비용 등의 명목으로 대리출산 1건당 40만위안(7천2백만원)이 넘는 돈을 번다"고 밝혔다.
CCTV는 "법적으로 대리모, 난자매매가 금지돼 있지만 대리출산 광고가 버젓이 인터넷에 떠돌고 이를 단속하는 기관은 거의 없다"며 "위생, 공안 등 관련 부문은 협력해 이같은 행위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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