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입구에 내걸린 '욱일기'와 비슷한 무늬의 깃발
허난성(河南省)의 호텔이 일본의 욱일승천기와 비슷한 깃발을 호텔 앞에 내걸었다가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허난성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네티즌이 "안양시(安阳市) 가오신구(高新区)에 위치한 완후이 그랜드호텔(万汇大酒店)에서 일본 군기를 걸어놓고 있다"며 "이 군기를 목격한 시민들이 '과거 일본병사들이 침략해 얻은 땅에서 욱일기를 사용했다'고 말하며 분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직접 문제의 깃발을 살펴본 결과, 상당히 오랜 시간 걸어뒀는지 색이 많이 바래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진 속 깃발은 빨간 태양을 중심으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욱일승천기(이하 욱일기)'와 비슷하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돼 동북아시아 국가에서는 욱일기의 게양이나 노출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 경기에서 을본 응원단이 일장기 대신 욱일기 사용한 모습이 종종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관련 부문은 당장 호텔 책임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욱일기'를 당장 내리도록 하라"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비난 여론이 일자, 호텔 측은 깃발을 내렸다. 호텔 관계자는 "문제의 깃발은 욱일기가 아니라 비슷한 모양의 부적"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호텔은 지난달 말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영업 개시 전날 38세밖에 안 된 젊은 주주가 갑자기 병이 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호텔의 풍수와 방향이 좋지 않다는 의견들이 잇따라 제기됐고 결국 풍수 전문가를 초청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관계자는 "양기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이 풍수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욱일기와 비슷한 모양의 부적을 걸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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