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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고마운 자리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뜻 있는 일이다.”
마음 고생 심한 일을 털어낸 ‘시원함’도, 높은 자리에서 내려온 ‘섭섭함’도 보이지 않았다. “시간과 경비 들어가고, 기쁨과 보람 얻었다”라며 밝게 웃는다.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얼굴이다.
그는 늘 교민들을 만날 자리가 있을 때마다 한국상회 일은 ‘봉사하는 자리’라고 말해왔다. 마치 한국상회임원진이 되면 개인적인 이익을 크게 얻는 것으로 알고 있는 교민들에게 한국상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서인 듯 보였다.
“한국상회 회장직은 사실 사심이 있으면 재미없다. 나 역시도 사심이 있었다면 재미로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2년 임기 동안 크던 작던 한국상회 스케줄을 가장 우선으로 두고, 대접받고 무게잡기 보다 나누고 다가섰다. 이러한 박 회장의 모습을 주변에서는 그가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을 때처럼 열정 충만하다고 평했다. 개인적인 욕심 없이 즐겁게 일해왔다는 말은 그의 진심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상회 운영에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한국상회 회장의 역할은 크게 한국상회, 한국인회, 한국학교 이사장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요한 일 모두를 한 사람이 맡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가지 역할을 1인이 하기엔 버겁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고민도 어렵고, 업무의 집중도도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한국상회’는 회원사를 위하고 기업 비즈니스 메이킹하는 순수한 상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힌다. 한국상회는 대기업 위주, 한국인회는 자영업 위주로 활동하는 것이 앞으로 발전을 위해 좋을 것이고 덧붙인다. 이를 위해서는 시점이 중요하지만 한국인회 회장과 한국학교 이사장은 별도로 분리해야 효과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학교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박 회장은 “교민사회가 작았을 때는 가능했지만 이제 20년이 흘렀다. ‘이사장’이라는 이름만 올릴 것이 아니라면 학교 미래를 위해 고민할 수 있도록 분리해야 한국학교를 위해 전문적인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법인 이사회 산하에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역대 지역위원들과 학부모 회장 등 학교에 대한 파악이 잘 된 분들이 나오면 학교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도 구체적이고 풍성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교민들께도 감사인사를 아끼지 않는 그는 “너무 고맙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겼을 때 오히려 교민들께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한다. 또 “앞으로도 상해한국상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얼굴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라며 “차기 회장단들 역시 새로운 분들과 기쁨의 자리를 함께 나누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재임기간,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고 역사적인 재외선거를 치뤘던 박현순 회장은 이제 한국상회와 관련된 모든 일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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