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기내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소개하는 책자인 '스카이 샵(SKY SHOP)'에서는 달러, 원화, 엔화, 유로 등만 표기돼 있었으며 위안화 결제를 받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기내면세점에서 중국 위안화 결제를 받고 있다고 아시아경제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여행객들이 점차 많아져 기내면세점 이용객들도 급증함에 따라 이달 1일부터 국내 최초로 기내 면세점에서 중국 위안화 결제를 허용했다. 위안화를 내고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점의 물품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위안화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기내 면세점 등에서 결제 화폐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적 항공사만이 위안화를 결제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반출을 꺼리고 있어 취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도 위안화에서 원화 등 다른 화폐로의 환산하는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승객들은 이에 기내 면세점을 이용할 때면 원화나 달러, 유로, 엔, 신용카드 등을 통해 결제해야 했다. 한류 열풍 등에 따라 관광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들을 위한 서비스 체계는 갖춰지지 않은 셈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김선민(가명) 학생은 "중국과 인접하고 중국과의 교류도 많은 나라의 면세점에서 중국 돈으로 결제할 수 없다는 것은 중국 사람들을 무시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처럼 불편함을 호소하는 중국 승객들이 많아지면서 일찌감치 위안화를 결제 화폐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달부터 결재를 허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결제 화폐로 들여도 될 만큼의 수요가 확보된 상황"이라며 "중국 승객들은 이같은 변화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연내 중국 위안화를 결제 화폐로 들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반면 저가항공사들은 규모면이나 수요면에서 위안화까지 도입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도입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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