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조희팔 다단계 사기' 주동자 2명이 옌타이시 경찰들에게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국내에서 단군 이래 최대사기 범죄로 불리는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의 주동자들이 중국 옌타이시(烟台市)에서 체포됐다.
옌타이시 인터넷매체 수이무넷(水母网, 수모망)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옌타이시공안국은 지난 8일 감시 16시간만에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한국인 최천식(崔千植), 강호용(姜昊龙)을 체포했다.
옌타이시공안국은 지난 7일 저녁, 인터폴 적색수배령과 상급 기관의 협조 명령을 받고 동원 가능한 모든 경찰인력을 동원해 한국인 도주범 추적에 나섰다.
경찰들은 통신 추적을 통해 혐의범의 은신처를 파악하고, 주요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타지역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막았다. 이후 8일 오전, 경찰들은 최천식과 강호용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수이무넷은 "최천식, 강호용 등은 한국에서 다른 일당과 함께 한국에서 의료기 다단계 판매를 미끼로 피해자들의 돈을 끌어모았다. 알려진 피해자만 4만여명이며, 피해액 규모는 인민폐로 환산하면 240억위안(4조2천억원) 가량이다"고 전했다.
옌타이시공안국은 "체포된 2명은 현재 구류 중이며,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조속히 인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사건인 '조희팔 사건'은 조희팔(53) 일당이 전국에 10여개 피라미드 업체를 차리고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년부터 5년동안 4만∼5만여명의 투자자를 모아 돈을 가로챈 사건이다.
조씨는 2004년 대구에서 골반교정기와 찜질기, 공기청정기 등 장비를 찜질방과 PC방에 빌려주는 업체를 차리고 회장 행세를 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그는 매일 투자자들에게 소액의 이자를 돌려줘 연 30여%의 수익률을 맞추는 그럴싸한 '재테크'로 수법을 포장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조씨는 이후 부산과 경남, 서울, 인천 등지에 비슷한 회사와 '센터'를 만들고, 한번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에게는 내부 직급을 높여준다고 꼬드겨 친척과 지인을 데려오게 하는 수법으로 영업망을 넓혀나갔다.
조씨 일당의 사기 행각은 이후 '재개발 투자자 모집' 등의 방식으로 더욱 진화했지만 후발 가입자의 돈으로 예전 회원에게 이자를 내주던 구조가 한계에 달해 결국 들통났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전재산을 날렸다'며 고소장을 내기 시작했고 경찰은 조씨와 김씨 등 핵심 인물 9명을 2008년 10월경 수배했다. 하지만 조희팔 사건 주동자들은 같은해 12월 초, 중국으로 밀항해 지금까지 호화 도피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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