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베이징 창핑구의 모 대학 캠퍼스에 있는 '학생 목욕탕'에 남녀 커플이 들어가고 있는 모습
남녀 혼욕이 가능한 대학 캠퍼스 안의 '학생 목욕탕'이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시성(陕西省) 지역신문 화상바오(华商报)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시베이(西北)공업대학 구교 캠퍼스에 있는 유일한 '학생 목욕탕'은 탕 목욕 서비스의 경우 2인당 1시간에 18위안(3천3백원), 일반 샤워는 2인당 1시간에 8위안(1천5백원)에 남녀가 같이 목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상바오의 남녀 기자가 커플임을 가장하고 2인실 서비스를 신청하자, 주인은 아무런 의심없이 이들을 2인용 객실로 안내했다. 객실 내부는 2개 방으로 이뤄져 있는데, 바깥방에는 침대 한개와 슬리퍼 2개만 놓여져 있었으며, 안쪽은 욕실로 욕조 2개와 샤워기 2개가 있었다.
남자 기자가 여기자가 먼저 씻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자, 룸서비스를 온 종업원은 "왜 같이 씻지 않냐? 일반적으로 함께 오면 같이 씻는다"고 말해 함께 온 남녀 커플은 함께 목욕함을 시사했다.
'학생 목욕탕' 관계자는 "개업한지 1년여가 돼 가는데 적지 않은 남녀 학생들이 찾고 있다"며 "요즘 대학생들은 대학 도중 결혼도 할 수 있는데 함께 씻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과 안후이성(安徽省)에도 '학생 목욕탕'이 운영되고 있었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창핑구(昌平区)와 안후이성 모 대학 캠퍼스에 위치한 '학생 목욕탕'에서도 각각 13위안(2천350원), 10위안(1천8백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2인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1인당 5~7위안(900~1천260원)만 내면 되는 셈이다.
목욕탕 관계자들은 "대학생들이 스스럼없이 혼욕탕을 찾는다"며 "수업이 끝나는 오후나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은 아직 분명하게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며 "혼욕탕 등의 시설이 학교 주변에 들어서면 학업에 지장을 주게 될 수 있는 만큼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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