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왕푸징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베이징점
롯데백화점 베이징점이 개장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해 수백억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베이징점이 지난 2008년 개장 직후 4개월간 무려 150억원의 순손실을 입은 데 이어 2009년 345억원, 2010년 336억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4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더욱이 롯데쇼핑은 2009년 베이징점에 732만달러(83억원)을 빌려줬지만 현재는 이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 나타났다. 현재까지 받지 못한 미수이자는 총 87만달러(10억원)에 이를 정도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베이징점의 부채는 1천76억원으로 출점 당시보다 165.58%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 원인에 대해 업계는 롯데백화점의 무분별한 경영 전략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롯데백화점 베이징점이 위치한 왕푸징(王府井) 거리는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로 매년 방문객만 3천6백만명에 달한다. 중국 백화점과 옆 쇼핑몰은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지만 롯데백화점은 고객보다 점원이 많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교민은 "올해 지하를 선물매장으로 바꾸면서 지하와 1층에 손님이 약간 있지만 2층부터는 파리만 날린다"며 "4층의 생활용품 매장에는 고급스런 욕실제품, 인테리어장식들이 즐비하지만 구경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손님이 없고 종업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관광 상권에서 백화점 지하에 식품관을 차려놨는데 식품을 사러 누가 관광지인 왕푸징까지 가겠느냐"며 "올해 백화점 대표를 중국인으로 교체하고 지하 매장을 선물코너로 부랴부랴 변경했지만 대응이 늦었다"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 경영진에서 '글로벌 경영'을 선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해 주변 상권에 대한 세밀한 분석 없이 무조건 해외에 출점부터 강행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며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중국·동남아 등 해외진출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8년 이후 올해 6월 톈진(天津)에 첫 직영점을 오픈했으며, 내년에는 톈진 2호점, 웨이하이(威海), 2013년에는 선양(沈阳)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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