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일기'의 주인공으로 지목받고 있는 언스저우(恩施州)공안국의 탄(谭)모 부국장(왼쪽)과 인터넷상에 보도된 '부패일기' 관련 기사들(오른쪽)
"춘절(春节) 연휴에 현금으로만 27만위안(4천6백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인터넷을 통해 여대생과 원조교제로 뜨거운 밤을 보냈다", "대량의 현금이나 값비싼 선물을 들고 온 부하 직원은 무조건 승진시켜줬다"…
이는 지난 12일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인 톈야룬탄(天涯论坛)에 '부패서기일기(腐败书记日记)'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의 내용이다.
언스저우(恩施州)공안국의 탄(谭)모 부국장이 쓴 것으로 알려진 2만자 분량의 이 일기에는 그가 임직기간 동안 저지른 뇌물 수수, 성상납, 부패 인사 등 관료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비리가 적나라하게 적혀 있으며, 사람과 장소 관련 정보는 가명 또는 이니셜로 되어 있다.
공개된 일기를 본 네티즌들은 첨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피해자와 목격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추가 진술과 댓글이 이어지면서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자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중국 지방관리의 부패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과연 이나라에 청렴한 관리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실망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한(武汉)의 한 네티즌은 "'섹스일기', '섹스스캔'을 잇는 최고의 후속작"이라며 비아냥거렸다.
인터넷을 통해 '부패일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검찰은 탄모 부국장을 중심으로 진위 여부에 대한 엄중한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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