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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다리재경(大力财经)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7, 8월에 접어들면서 전국 중고 주택 시장에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는 ‘이가환량(以价换量)’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8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중국 부동산지수 시스템 100개 도시 가격 지수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100개 도시의 중고 주택 평균 가격이 제곱미터당 1만 4653위안(280만원)으로 전월 대비 0.74% 하락하면서 6월 하락 폭에서 0.01%p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7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하락 폭은 6.58%에 달했다.
중국 100개 도시 중고 주택 가격이 일제히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신축 주택의 경우,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도시 수는 100개 도시 가운데 39곳으로 6월보다 4곳 늘었다.
1·2선 도시의 중고 주택 가격 하락 폭이 3·4선 도시보다 컸다. 데이터에 따르면, 1선, 2선 도시의 중고 주택 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0.8%, 0.78% 줄었고 3·4선 도시는 0.6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부동산 정책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활기와 자신감을 불어넣고 중고 주택 거래량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이가환량’ 추세는 여전한 실정이다.
부동산 연구기관 중즈(中指)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집값이 가장 적게 떨어진 지역은 저장성 자싱(嘉兴)으로 전월 대비 0.23% 하락 폭에 그쳤다. 반면,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도시로는 우후, 진화, 동관, 우한, 충칭, 양저우, 쿤산, 푸저우, 샤먼 등이 꼽혔다.
리위자(李宇嘉) 광동성 도시 계획 연구원 부동산 정책 연구 센터 수석 연구원은 “중앙의 5·17 신규 정책 이후 부동산 구매 제한이 완화되고 주택 대출 선수금 줄어드는 등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한 조치가 시행됐다”면서 “집값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은 가격을 통제할 수 있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중고 주택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주택 시장 규모는 빠르게 축소하는 추세다. 실제 중국 2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총거래량은 전년 대비 38%, 전 분기 대비 21% 감소했다. 반면, 중고 주택 시장 거래량은 전년 대비 7% 감소, 전 분기 대비 5%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추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거래에서 중고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20개 도시 전체 거래에서 중고 주택의 비중은 평균 62%로 전년 대비 9%p, 전 분기 대비 7%p 상승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허페이, 난징 등의 중고 주택 시장 비중은 일제히 70% 이상까지 증가했다.
상하이, 심천, 항저우에서는 250만 위안(4억 7800만원) 이하 주택에 거래가 집중됐다. 베이징, 상하이 등 교외 지역의 5년 미만 주택(次新房)와 시내 오래된 작은 주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톈진에서는 학군 주택을 향한 열기가 뜨거웠다.
쉬위에진(徐跃进) 중즈연구원 연구 부총감은 “최근 1선 도시의 중고 주택 시장은 높은 활기를 띠고 있으며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핵심 지역의 중고 주택 가성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향후 신규 주택 시장은 여전히 큰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고 주택 시장은 ‘이가환량’ 추세로 활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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