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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동관' 부스간판 바꿔 'KOCCA공동관'으로 운영
KOREA 대신 KOCCA로
관람객이 4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쇼 '차이나조이'에 마련된 한국공동관에 '한국'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는 굴욕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차이나조이 주최측이 '한국'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31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제박람센터에서 개최된 '차이나조이'에서 주최 측의 요구로 한국 게임들이 '한국공동관' 대신 'KOCCA 공동관'이라는 이름을 내건 부스에서 게임을 전시했다. 차이나조이의 주최측은 중국 광전총국과 과학기술부, 국가체육총국 등 정부부처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차이나조이에서 '한국공동관' 부스를 마련하고 한국게임들을 전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주최측이 부스명에서 '한국'을 빼줄 것으로 요구해 'KOCCA'라는 명칭으로 공동관을 운영했다. 중국과 척을 지고 있는 대만조차도 자국명을 앞세운 공동관을 운영했는데 우리나라는 국가명을 뺀 채 공동관을 운영하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이 공동관에 참여한 국내 게임사는 34곳이다.
한콘진 관계자는 "주최측 요구로 한국공동관이라는 이름 대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약자인 KOCCA라는 이름으로 한국 게임을 출품했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빌미로 사실상 한국 브랜드의 게임 홍보를 금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유통업체와 손잡고 게임을 출품할 예정이었던 국내 한 게임사는 행사직전까지 전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했다. 이 또한 주최측이 이 업체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같은 '상식밖 행위'는 사드배치 이후 빚어진 반한감정에 따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월 사드배치가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한국 게임 수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월을 끝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수입허가를 받은 한국 게임은 없다.
차이나조이에 출품한 국내 게임사 한 관계자는 "한국공동관은 전시관 위치배정에서도 불이익을 받아 게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웠다"면서 "하반기는 국내 게임에 대해 수입허가를 하지 않겠느냐는 일말의 기대감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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