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국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 중국 각 언론에서는 주춤한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 대선이 치러진 9일, 중국 매체들은 투표율, 출구조사, 개표 현황 등 한국 대선 소식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각 매체에서는 한∙중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나섰다.

중국 CCTV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속보로 알리며 문 대통령의 광화문 연설을 비롯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신문인물(新闻人物)’ 코너에서 문 대통령의 이력과 걸어온 행보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환구시보 ‘문재인 대통령, 한∙중 관계 개선의 키’

관영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이날 ‘문 대통령이 한∙중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평을 통해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을 ‘개혁자’라고 칭하며 한국 정치 부패와 재벌 개혁에 칼을 빼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대북, 외교관에 대해 언급하며 한∙미 연합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의 핵 문제에 대응한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기존 박 전 대통령과 한국 보수파의 사드 배치를 한국 정부의 ‘가장 큰 결함’이었다고 지적하며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줄곧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사드로 인한 충돌을 제거하고 이로써 대치 중인 한∙중 관계에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최근 한∙중 관계가 주춤한 것에는 근본적인 이해 충돌이 존재하고 있지 않기에 주요 장애물만 제거한다면 양국 관계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 강조하며 바로 이 열쇠를 문재인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사 ‘국정 운영에 여러 여러움 부딪힐 것’

관영매체 신화사(新华社)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알리면서 간단한 이력과 정책관, 외교관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가장 먼저 직면할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분석 보도를 내놓았다.

매체는 문 대통령이 최순실 사건으로 잃은 한국 국민들의 정부 신뢰도 문제와 북핵 문제, 한반도 긴장 상태를 비롯한 외교 안보 문제, 그리고 민생 경제의 회복이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선 후 즉시 대통령으로 임명되는 점과 이후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의석수가 과반(151석)에 모자라는 120석에 불과하다는 점을 두 가지 기술적인 난제라고 지적했다.

‘한미 동맹에 영향 줄까’…’사드 문제는?’

펑파이신문은(澎湃新闻)은 10일 ‘미국에 No라고 말할 수 있다는 대통령 문재인 당선, 한미동맹 변화할까’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앞서 문 대통령이 그의 자서전에서 '미국에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북한 문제에 있어서 강경한 미국의 입장과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드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후보와 다르게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이같은 문 대통령의 태도가 이후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텐센트(腾讯) 왕이신문(网易新闻)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하며 중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는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철회할 것인가’라고 전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이 사드에 대한 입장 변화에 자세히 소개하며 크게 ‘의구심’ 단계에서 ‘명확한 반대’ 단계를 거쳐 ‘애매모호’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로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이후 행보를 가늠키 어렵다며 사드의 운명은 더 기다려 봐야 알 것이라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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