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은 높은 연봉과 탁월한 복지혜택으로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다.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삼성전자, SK통신 등 4대 대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58만6000위안)을 넘어섰다고 법제일보(法制日报)는 8일 보도했다. 연봉 통계가 세전수입을 나타내지만, 한국 대기업의 ‘연봉 1억원 시대’가 열렸다고 한국 매체들은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연봉은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극소수 대기업에 대한 쏠림현상으로 적지않은 경제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조사결과, 시장 점유율을 비롯한 한국의 산업집중도 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대기업 연봉 1억원 돌파
지난 1일 한국금융감독원은 한국 주요기업 2013년 결산보고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통신,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어섰고, 현대,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 또한 1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연봉 1억원 시대’로 진입했다고 한국 매체들은 떠들썩하게 보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통신은 비금융권기업 중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초과한 최초 기업이다. 삼성전자(직원 수 9만5000명)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1억200만원으로 2012년 대비 18.6% 증가했다. 이중 남자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 여자직원은 7300만원이다. 삼성전자측은 지난해 신경영 20주년 특별인센티브를 지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최대 통신기업인 SK통신은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이 1억5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직원 수 6만3000명)와 기아자동차(직원 수 3만3000명)의 평균 연봉은 9400만원으로 나타났다. LG 그룹은 지주회사인 LG㈜의 평균 연봉이 805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LG 상사(7456만원)와 LG화학(72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업종은 단연 '금융업'이다. 신한금융그룹 직원의 평균 연봉은 2년전의 1억1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억1100만원으로 올랐다. KB 금융그룹 직원의 연봉은 9500만원에서 1억600만원으로 올라 연봉 1억원을 넘어섰다.
연봉 양극화 현상 뚜렷
소수의 대기업 연봉이 억대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한국 근로자 50% 이상의 평균 연봉은 3700만원에 불과해 대기업과 2.7배의 격차를 보였다.
대기업을 비롯해 금융업, IT의 업계 내부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융업의 경우, 신한과 KB 두 곳의 급여는 증가했지만,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KTB투자그룹과 우리금융지주 등 기업의 연봉은 최대 10% 감소했다.
한국의 대표 중공업 기업인 현대중공의 직원 연봉은 7545만원에서 7232만원으로 감소했고, 한국의 최대 정유기업인 SK Innovation 직원 연봉은 7257만원에서 6714만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의 최대 철강기업인 POSCO 직원 연봉은 7900만원으로 2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이밖에도 한국 국유기업은 실적적자가 발생해도 여전히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따라서 일부 실적이 악화된 국유기업은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직원들의 연봉 또한 삭감되었다. 한국 천연가스공사의 직원연봉은 2년전 7804만원에서 지난해에는 7370만원으로 줄었고, 한국전력공사는 7472만원에서 6963만원으로, 한국전력기술공사는 7800만원에서 7600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한국경제, 소수 대기업에 지나치게 의존
한국공정거래위원가 3월16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시장을 점유하는 상위 3개 대기업의 경제집중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는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경제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467개 산업 조사결과, 2007년~2011년까지 석유화학, 자동차, 이동통신 등 59개 산업이 전체 산업의 12.45% 비중으로 독점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59개 독점 산업은 관련산업의 전체 산업가치 중 33.8%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규모가 클수록 독점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산업집중도(CR3)는 2011년 평균지수 56.1%로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대상이 없기 때문에 돈벌이는 쉬운 반면, 독점산업의 연구개발 및 기술투자는 오히려 평균치를 밑돌았다.
지난 10년간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자동차가 한국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두기업의 직원수는 각각 25만 명과 14만 명이고, 2012년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302조원, 현대기아자동차는 164조원에 달했다. 이 두 기업의 중소 협력업체까지 고려하면, 삼성과 현대에 문제가 발생하면 최소 100만 명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국내외 영향으로 삼성과 현대그룹은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노키아의 몰락으로 핀란드 경제가 거대한 부작용을 겪었던 것처럼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경영에 변화가 발생하면, 한국이 받을 충격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는 한국이 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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