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물자·성금, 옌볜·지린 조선족 수재민에 전달
"유래없는 대규모 모금운동… 조선족사회 한층 성숙"
베이징에 진출한 조선족 각계 인사들이 지난 7월말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옌볜(延边, 연변)조선족자치주과 지린(吉林)성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중국조선족기업가골프협회 김의진 회장에 따르면 중일한경제발전협회와 전국조선족고위층 경제포럼조직위원회, 베이징조선족기업인골프회, 옌볜1중동창회, 옥타베이징지회, 베이징애심여성네트워크 등 조선족 각계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12일부터 펼쳐지고 있는 '고향수재민돕기운동'을 통해 현재까지 총 195만8천955위안(3억3천320만원) 상당의 물자와 성금이 모아졌다.
베이징동화원의료기기유한회사 남용 동사장은 60만위안(1억원) 상당의 의약품과 의료기자재를 지원했으며, 연변1중 출신 동택영씨는 15만위안(2천550만원) 상당의 교육기자재를 전달했다.
또 치명덕강건양자생물과기유한회사 주중천 동사장은 50만위안(8천500만원)을, 한명성씨와 연변1중동창회는 각각 10만위안(1천700만원)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모금액 중 40만위안(6천800만원)은 옌볜적십자회에 전달될 예정이며, 10만위안은 가장 피해가 심한 안투(安图)현 조선족 학생들을 위해 쓰인다. 30만위안(5천100만원)은 홍수피해로 집과 농지를 잃은 조선족 농민들에게 전달된다.
이밖에도 20만위안(3천400만원)은 지린시 민족사무위원회를 통해 영길현에 지원되며, 구호물자들도 관계기관의 협의를 통해 수재민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김의진 회장은 "지난 7월 말 최악의 홍수피해로 많은 고향민들이 집과 농지를 잃어 조선족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하지만 베이징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선족들이 힘을 모아 고향 수재민들을 위해 적지 않은 구호물자와 성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에 놓인 고향민들을 위해 대대적인 모금운동이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통해 한층 성숙된 조선족사회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단합하고 화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조선족사회의 '고향수재민돕기운동'은 런민(人民)일보, 중앙인민방송국, 베이징청년보 등 관영 매체와 지역 언론을 통해서도 비중있게 보도됐다.
한편, 이번 폭우로 안투, 둔화(敦化), 허룽(和龙) 등 옌볜 대부분 지역에서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옌볜에서는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38만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가옥 2만294여채가 파손되고 농작물 8만9천여헥타르가 물에 잠겼으며, 가축 7천600여마리가 죽는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액만 43억6천703만위안(7조4천2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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