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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시각중국(视觉中国)
크리니크, 맥(MAC) 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에스티로더 그룹이 중국 본토 향수 브랜드인 멜트 시즌(melt season)에 전략적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에스티로더 그룹이 중국 본토 향수 브랜드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멜트 시즌은 지난 2020년 설립된 중국 본토 향수 브랜드로 100ml당 980~1280위안(18~23만원) 가격대의 살롱 향수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 2곳, 베이징에 1곳으로 총 3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산 향수 브랜드와 에센스 회사, 자본의 협력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화장품 그룹이 투자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미리 업계에 자리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화장품 그룹이 중국 본토 향수 브랜드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22년 9월 로레알 소속 투자 회사인 상하이메이츠팡(美次方)은 중국 향수 브랜드인 원시엔(闻献) DOCUMENT에 소수 주식 투자를 발표했다. 이는 메이츠팡 설립 이후 중국에서 진행한 첫 번째 투자다.
아이메이(艾媒)컨설팅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향수 시장 규모는 169억 위안(3조 82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오는 2025년 시장 규모는 300억 위안(5조 4700억원)을 돌파해 글로벌 향수 시장을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은 중국 향수 시장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로레알의 라이선스 파트너인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는 중국 세포라(Sephora)에 입점했고 펜할리곤스(PENHALIGON'S)도 중국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이어 2020년 에스티로더는 자사 향수 브랜드 프레데릭 말과 킬리안을 중국에 가져왔고 2021년 시세이도 그룹 산하의 세르주루텐도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올해는 카옌 그룹이 지난 2021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향수 브랜드 크리드를 인수했고 에스티로더는 상하이 신톈디에 자사 향수 브랜드 르 라보의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한편, 에스티로더는 올 들어 향수 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멜트 시즌에 투자한 데 앞서 올해 3월에는 영국 향수 브랜드 바이라오(Vyrao)에 투자했다. 11월 에스티로더가 발표한 2024 회계연도 1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9월 에스티로더의 스킨케어 순이익은 전년도 동기 대비 21% 급감했고 헤어케어, 메이크업도 각각 7%, 1% 감소한 반면, 향수 순이익만 5%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실제로 에스티로더 향수 부분 매출액은 11분기 연속 유기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에스티로더 CEO(최고경영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향수는 “비즈니스 전망이 밝은 성창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해당 지역의 향수는 고급 뷰티 사업 전체 중 8% 비중으로 서유럽 40%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투율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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