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17일 오전, 베이징 왕징(望京)에 위치한 모토로라 사옥 앞에서 해고당한 직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자, 인력 감원에 들어갔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지난 13일부터 베이징 지역의 연구개발, 영업 등 분야의 직원 700명 감원을 시작했다.
이는 모토로라의 모회사인 구글이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문건에서 모토롤라 핸드폰 사업부 직원의 20%에 달하는 4천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미국 이외 국가에서 일하는 직원의 3분의 2를 줄이고 90개 설비 중 3분의 1을 폐쇄하거나 합병할 계획이다.
노키아 역시 지난 6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년까지 전세계 직원 1만명을 감원해 경비 16억유로(2조2천4백억여원)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한 후, 지난 7월 중순 중국의 2개 영업부서에 대해 인원을 감원했다.
신화통신은 "후이펑(汇丰, HSBC)은행이 지난해 8월, 2013년까지 직원 3만명을 줄이겠다고 한 후, IT·식품·통신 등 분야의 다국적기업에서 잇따라 감원하고 있는데 그동안 '감원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중국에도 이같은 감원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고 전했다.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외국인의 사회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서 기업의 비용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왕즈러(王志乐) 원구원은 "모토로라, 노키아 등 기업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은 글로벌 경제 침체로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며 “앞서 베이징의 일부 다국적 기업에서도 5~6천명의 직원 중 1천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일부 다국적기업에서 감원 열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일부 실적이 좋은 기업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도 한다"며 "다국적기업의 감원 열풍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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