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영된 CCTV ''3·15완후이(晚会)'서 금호타이어가 새 고무와 합성고무를 2:1 비율로 배합해 생산하고 있는 모습
원가 절감하려 생산원료 배합 규정 어겨
중국 언론, 금호타이어 생산 비리 대대적 보도
금호타이어 "기자가 단순 비교해 사실 왜곡"
세계 10대 타이어 기업 중 하나인 한국 금호타이어가 중국에서 저질 타이어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온 사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는 15일 '소비자 권익의 날'을 맞아 방영한 '3·15완후이(晚会)'에서 금호타이어가 품질이 떨어지는 합성고무를 대량 사용해 타이어를 생산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생산 과정에서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생산재료 배합 규정을 어긴 것을 드러났다. 타이어 생산 규정은 양질의 고무원료와 합성고무를 3:1비율로 배합해야 하지만, 회사측에서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합성고무의 비율을 높여 2:1로 배합했으며, 일부는 심지어 1:1로 배합해 생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저질 타이어은 운전 중 펑크가 나거나 바람이 빠질 위험이 있어서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CTV측은 또한 지난해 여름 금호타이어 톈진(天津)공장을 방문했을 때, 한 타이어 작업대에 올려진 타이어에 '4366'이란 숫자가 적혀 있었으며, 다른 몇몇 작업대에서도 이같은 타이어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숫자 첫자리가 1일 경우는 품질이 양호함을 의미하지만 4 또는 3일 경우는 합성고무의 배합 비율이 높아 타이어 품질이 저질임을 의미한다.
이날 방송은 즉각 중국 주요 언론과 소비자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런민왕(人民网)을 비롯한 40여개 매체는 곧바로 "중국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생산 비리를 저질렀다"고 집중 보도했으며, 금호타이어를 구입한 소비자들 역시 대리상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리콜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역시 강력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공업정보화부(工信部)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언론 보도와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사실이 확인될 경우 소비자 권익 보호 차원에서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이는 CCTV 기자가 원료의 수량을 단순히 비교한 데 따른 오류”라고 반박했다고 아주경제가 16일 보도했다. 배합비율은 중량기준으로 따져야 하지만 CCTV는 원료수량만을 단순비교했다는 반박했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제품은 중량기준으로 정확히 기준비율대로 배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또한 “이번 방송으로 인해 소비자에 불안감을 조성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보도가 나간 후 이미 국가 관련 검사기관을 톈진공장으로 초청해 생산라인 전체에 대한 검사를 받았으며, 원료배합비율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국가 검사기관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며 이로써 모든 의혹은 깨끗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에서 타이어 생산량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중국 타이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톈진, 난징(南京), 창춘(长春) 등 도시에 4개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 내 여러 자동차 기업에 수십 종류의 타이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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