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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경제가 5% 내외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년 중국 경제에 대해 노무라증권은 “도전 속에서 희망이 보인다”고 전망했다.
10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노무라 중국 수석경제학자 루팅(陆挺)은 9일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1년 전 시장 정서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었던 반면, 현재 중국 경제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러나 2024년 중국 경제는 어려움 가운데 희망이 보이며 특히 부동산 업계를 청산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초 시장은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상황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이 어려움은 오는 2024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내년 소비 회복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소비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지만 2024년 소비 성장은 높은 기저와 관광 등 보복성 소비 약화, 주택 가격 하락, 주식 시장 부진 등으로 부의 효과(财富效应, 경제 주체의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 지출에 나타나는 간접적인 효과)가 떨어지면서 소비 수요도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올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은 부동산 업계는 최근 어느 정도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그는 강조했다. 루팅은 “현 부동산은 ‘주택 인도 보장’(保交楼)과 주택 매매의 부정적 순환, 지방 정부 토지 매매와 지방 정부 지출의 부정적 순환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면서 “적어도 2024년 상반기까지는 중국 부동산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중국의 수출 기저가 낮다고 해도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중국의 수출도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노무라는 2024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2.4%내외에서 1.3%로, 일본은 1.7%에서 0.6%로 둔화되고 유럽도 올해 0.4%에서 -0.4%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루팅은 “전 세계에서 구매력이 가장 강한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이 반토막이 나거나 위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중국의 수출 성장도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올해 수출, 투자, 생산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삼양(新三样, 신에너지 자동차, 리튬전지, 태양전지)’도 조정될 압박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삼양’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무역 갈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과잉 생산으로 일부 원자재, 최종 제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향후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기대치가 높으면 실제 존재하는 어려움을 종종 간과한다”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 비로소 희망이 있으며 내년 중국은 부동산과 같은 일부 업계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청산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루팅은 중국 부동산 시장 정리의 핵심은 ‘주택 인도 보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신규 주택 시장에서 선분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5~90%이지만 이중 이미 인도된 주택 비중은 50% 내외에 불과하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수많은 부동산 구매자들은 선분양 주택 구매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후분양 주택 시장이 되지 못하고 선분양 주택 제도를 완전히 철폐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주택 인도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이 되면 올해 각 도시가 내놓은 부동산 구매 제한, 판매 제한, 가격 제한 완화와 부동산 대출 이자 인하 정책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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