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저장성 지역 경찰이 '전능신' 신도의 포교활동을 단속하고 있다.
중국 사이비 종교집단이 고대 마야인이 주장한 '12월 21일 세계종말론'에 맞춰 중국 전역에서 활개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20일까지 1천여명의 신도를 잡아들였다.
중국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비밀리에 운영돼 왔던 사이비 종교집단 '전능신(全能神)' 신도들이 그동안 주장해온 종말 시간이 다가오자 최근 "12월 21일, 세계가 멸망한다"며 공개적으로 포교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가정방문, 길거리 전단지 유포, 거리 현수막 부착 등의 방식으로 세계종말론을 유포하고 "전능신을 믿어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선전했다.
포교 활동을 한 신도는 대부분 중년 여성들이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세계 종말이 다가왔다"며 현혹시킨 후, "전능신을 믿으면 재난을 피할 수 있지만 믿지 않으면 번개에 맞아 죽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저장성(浙江省) 란시(兰溪) 지역에서는 일부 신도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자, 산시(山西), 칭하이(青海), 구이저우(贵州), 산시(陕西), 네이멍구(内蒙古), 저장 등 지역 경찰은 전능신 신도들의 포교 활동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칭하이성에서 4백여명, 구이저우성에서 357명이 붙잡혔으며 산시, 네이멍구, 저장까지 합치면 1천여명에 달한다. 베이징에서도 지난 10일 오전 9시, 창핑(昌平)공원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세계종말이 다가오니 전능신을 믿으라"고 포교활동을 한 신도 1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 언론은 최근 전능신 신도들의 검거 상황을 집중적으로 전하면서 "전능신은 사이비 종교집단"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또한 '전능신'의 실체와 운영 방식을 폭로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능신' 교단은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출생의 자오웨이산(赵维山, 1951년생)이라는 남자가 1989년 '융위안교회(永源教会)'를 만들고 자신을 '전지전능한 하느님'라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비밀리에 활동하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력을 확장해왔다.
언론은 "현재는 티베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성에 조직이 있으며 신도는 수백만명에 달한다"며 "중국 뿐 아니라 한국, 도쿄, 뉴욕, 토론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도 조직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공개적으로는 '여자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여성이 최고 교주이지만 실제 배후에는 지난 2001년 미국으로 도주한 자오웨이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능신'은 철저한 계급제로 운영된다. 교주 밑으로 각 부문의 간부가 있으며 부문별 간부 밑으로 성(省)급, 구(区)급, 현(县)급, 향(乡)급 간부가 있다. 향급 간부는 10~20명으로 구성된 소조(小组)를 책임진다.
또한 이탈자를 막기 위한 '호법대(护法队)'라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이탈자에게 구타, 폭력을 행사하며 귀를 자르기도 한다. 지난 2010년에는 허난성(河南省) 모 이탈자의 초등학생 자녀가 살해되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전능신이 겉으로는 '교주를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며 선전하지만 실제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든 사이비 종교집단이다"며 "국가에서도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규정한만큼 포교 활동을 목격하면 즉각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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