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용
경북대학교 중문학과 졸업(1988)현대자동차 판매영업부 근무 (10년)
재중국 한국인회(북경) 사무국장 역임
중국 중앙재경대학 금융학과 석사
現북경 건홍투자자문 이사 (kanhmc@hanmail.net)
중국 증권시장에서 B주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2년 2월 21일 상해거래소에 진공전자(真空电子: 현재 上电B, 900901)가 상장되면서 부터이다. 당시 B주 시장은 중국정부가 외자유치를 위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 만을 위한 전용시장으로 개장 당시 상해 B지수는 100P부터 출발하여 현재의 263P(2010년 4월 16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재 B주 시장은 상해, 심천 시장 모두 합쳐 107개 회사가 상장되어 있으며 유통시가총액은 800억 위엔(2008년 말 기준)에 이르고, 2000년 7월 능운B(凌云,900957)가 상해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줄곧 신규상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B주 시장은 애초부터 시장규모도 작고 유동성이 부족하여 시장의 관심을 받기에 부족하였고, 최근에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세계최고를 기록하며 더욱 그 의미가 퇴색하였다. 또한 출발 당시 내국인들에 대한 투자제한으로 우수한 기업들이 시장진입을 꺼려하였으며, 중국정부도 B주 시장 발전을 위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마련에 등한하였기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100P에서 출발한 상해 B지수는 99년 3월 10일 21P 최저점까지 하락을 하였으며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01년 2월에는 다시 83P까지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증권당국은 2001년 비장의 카드를 꺼내게 되는데, 그것은 내국인에게도 B주 투자를 허용한다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B주 시장은 다시 활기를 얻게 되었고 같은 해 5월 30일에는 불과 3개월 만에 상해 B지수가 241P까지 상승하는 폭등 장세를 연출하며 햇빛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가 때마침 유동성 부족으로 이익실현에 나서지 못하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을 제공한 꼴이 되어 이후로 외국인들의 연속적인 투매가 발생하였고, 결국 상해 B시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무관심 속에 다시 B지수가 2005년에는 50P까지 내려가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B주 시장은 이러한 여러 번 부침의 어려움을 겪고 다시 2006년과 2007년 A주 시장의 지수상승과 더불어 역사적인 대호황기를 맞게 된다. 이 시기는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더불어 북경올림픽 개최를 앞둔 중국 증권시장의 최대 황금시기로, 2007년 10월 17일 상해 B지수는 394P라는 역사적 최고점에 이르게 되고 2년간 주가지수 상승율 500%를 초과하는 경이적인 실적을 구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기는 때마침 불어닥친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중국도 동시에 겪으며 상승세를 마감하게 되고 2008년 10월 상해 B지수는 다시 87P까지 하락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과연 앞으로 중국의 B주 시장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까? 이는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발전, 자본시장 개방과 더불어 국내외 많은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들이 궁금해하는 점이다.우리가 B주 시장의 미래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예측을 할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들은 있다. 그것은 B주 시장과 A주 시장이 미래에는 통합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며 또한 국제시장으로 확대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듯 중국 정부도 금년 안에 외국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국제판 시장을 열 계획임을 시사한바 있다. B주 시장의 이러한 탈바꿈 가능성은 앞으로 B주 시장 참여자들에게 다시 한번 도약과 이익실현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가치 면에서 보더라도 B주 시장은 현재 PER(주가수익율)면에서 A주 시장과 홍콩의 창업판 시장보다도 훨씬 저평가 되어 있으며 큰 폭의 이익 제공 공간이 많다. 또한 B주 시장은 아직도 중국인들에게 QDII(Qualified Domestic Institutional Investors 대외투자 적격기관)를 제외하면 유일한 합법적인 외화를 사용한 투자공간이며, 실지로 홍콩의 항성은행(恒生银行)의 경우 운영중인 44개의 펀드 중 중국 B주 펀드는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장기적인 상승 랠리에서도 B주 시장의 마감 결과는 A주보다 훨씬 나은 성적표를 보여 주었다.
중국의 B주 시장은 항상 A주 시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다. 중국의 증권시장 회복기에서 B주 시장은 A주 시장의 선행지표로서 “본격적인 산행을 위한 가벼운 산책로”가 되어 왔다. 나름대로 주식시장에 대한 안목이 있다 자부한다면 B주를 눈여겨보라. 길은 어디에나 있다!다만 우리가 잘 찾지를 못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