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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민영기업의 신화로 불리던 안방보험(安邦保险)이 결국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15일 경제일보(经济日报)에 따르면 14일 열린 안방보험그룹 주주총회에서 회사 해제안이 결의됐다. 이미 청산팀이 꾸려진 상태로 앞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에 청산 신청할 예정이다.
한 때 안방보험은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기업 사냥꾼’으로 불렸다. 한국의 동양증권을 인수한 뒤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안방보험의 위기는 지난 2017년 우샤오후이(吴少辉) 전 회장이 경제범죄 혐의로 사임한 이후부터다.
2018년 2월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안방보험그룹이 ‘보험법’ 규정을 위반한 혐의가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보험법 제 144조 규정에 따라 안방그룹에 대해 1년 동안 위탁 경영을 결정했다. 2019년 2월 제 146조 규정에 따라 위탁 경영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위탁 경영 기간동안 단계적인 자산 매각이 이루졌다. 안방보험 자산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다자보험(大家保险)을 설립해 안방보험 생명보험, 안방양로보험과 안방 자산관리 사업 지분을 양도해 새로운 다자재산보험회사를 설립했다.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다자보험그룹이 정상적인 경영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안방의 위탁경영을 종료했다.
안방보험의 몰락은 우 회장의 몰락이다. 덩샤오핑(邓小平) 외손녀 사위인 우 회장이 안방을 설립한 뒤 인수합병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지만 결국 사기, 횡령 혐의로 무너졌다. 불법 자금 모집 등 여러 경제 범죄 혐의로 18년 형을 선고받고 105억 위안(약 1조 7800억원)의 자산이 몰수됐다.
안방은 앞으로 청산을 통해 남은 보험금을 지급하고 보험계약 의무를 이행하면서 보험 당사자에 대한 책임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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