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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매체들도 한국의 의료 파업 상황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는 ‘한국 의사 13만 명, 3일간 파업’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0위 안에 진입하기도 했다.
26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한국 정부와 의료계 협상 결렬, 13만 명 의사 3일간 파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1일 한국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료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대규모 파업을 벌인 뒤 한국 정부와 의료계 최종 협상이 26일 진행됐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의료협회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부터 이미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개원의까지 가세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어 신문은 한국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강력 대응책으로 26일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도 전했다. 박 장관은 서울,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역에서 근무 중인 전임의, 전공의들이 즉시 복귀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신문은 의료 정책을 둘러싼 한국 정부와 의료계의 쟁점도 간략하게 소개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달 한 해 3058명인 의대생 모집 정원을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매년 400명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의료계와 전면 대치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또한 전염병학 등 소위 ‘비인기 과목’ 지원 학생 및 농촌 지역 지원 학생에게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방침과 공공의대 신설 등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국 의료계는 한국 정부가 내놓은 의대생 확충 계획이 ‘경솔하고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하며 한국에 이미 충분한 의료 인원이 있고 현재 있는 의사들이 더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간략히 전했다.
끝으로 신문은 최근 한국의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8일 연속 200명 이상의 본토 신규 확진 환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의료 파업이 일어난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의료파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누리꾼들은 “한국 의사들은 환자에 대한 희생정신이 없어 보인다.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한가”, “의사의 윤리 정신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중국 의사들은 파업은 커녕 과로로 쓰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기 밥그릇만 지키려 하는 이기적인 단체가 아닌가” “매년 400명 확충하겠다는데 13만 명의 의사가 파업을 한다고?”, “의사도 파업을 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한국 의사들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의사들도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한국 의사들을 지지한다”, “중국 의사들도 저렇게 권익 투쟁을 할 수 있었으면”, “의사가 많아지면 몸값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홍콩과 서양 국가의 경우 의료비용이 높지만 한국은 아니지 않나”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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