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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채널인 CCTV6가 지난 19일 미국인 조종사와 중국인 군의관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황하절연(黄河绝恋)을 긴급 편성했다.
19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CCTV6은 19일 오전 10시 20분에 기존 편성된 영화 ‘아위상친광(我为相亲狂)’ 방영을 취소하고 ‘황하절연’으로 대체 편성한다고 밝혔다.
CCTV6은 이어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오늘의 추천 영화’에 황하절연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또 이 영화가 외국인의 시각으로 중국 인민의 굽히지 않는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 금계상(金鸡奖) 여우주연상, 백화상(百花奖) 최고 역사극, 화표상(华表奖) 우수 역사극 등을 수상한 대작이라고 부연했다.
‘황하절연’은 2차 대전 시기 미국 조종사 오웬이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낭떠러지 부근으로 추락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추락한 그는 중국 군인과 현지 시민들에게 구조를 당한 뒤 영어에 능통한 군의관 안제(安洁)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그녀에게 점차 호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어 오웬이 황하(黄河)를 건너던 중 일본군에 잡힌 중국 군인의 딸을 구해주면서 전우 여럿을 잃고 오웬 만이 황하를 건너는 것에 성공한다. 이후 오웬은 70세가 넘은 노인이 되어 다시 중국에 돌아와 그 때의 기억을 회상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CCTV6의 갑작스러운 대체 편성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마친 뒤 일어났다는 것과 연결시켜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앞서 CCTV6은 지난달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을 때 항미원조 전쟁에서 이긴 전투를 다룬 ‘상감령(上甘岭)’을 긴급 편성해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긴급 편성이 미국과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정치적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후시진(胡锡进) 환구시보 사평 평론가는 CCTV6의 긴급 편성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중∙미 관계는 매우 복잡한 상황으로 다시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현 상황에서 ‘로맨스’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편성 영화가 정치적으로 왜곡되는 여론은 경계해야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예전으로 돌아가기 매우 어려우며 이게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중∙미 관계는 협상과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우리는 넓은 마음과 파워를 갖고 협상에 임하는 한편 싸움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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