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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혈액형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타인의 별자리와 그 성격까지 정확히 알고 있던 그 친구는 의외로 자신의 혈액형을 모르고 있었다. 당시 친구를 조금 특이하다고 여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된 사실은 중국 사람들이 의료적인 목적을 제외하고는 혈액형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심지어 잘 알지 못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이나 궁합을 맞추는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인들은 별자리로 자신의 성격, 운세 등을 구분 짓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열이면 열, 중국인들의 별자리 무한신뢰
별자리로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고, 운세를 점치는 문화는 중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퍼져있다. 중국사람들은 별자리를 한국 사람들이 혈액형을 믿는 것 이상으로 신뢰 하는데,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중국 대학생의 98%가 자신의 별자리를 알고 있으며, 84%가 자신이 속한 별자리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한다. 하여 첫만남의 어색함을 깨고 상대를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서로의 별자리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혹은 연인의 별자리와 자신의 별자리를 매칭해보는 일명 ‘별자리 궁합’도 있다. 기본적으로 별자리는 바람, 물, 불, 흙 총 4가지 속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속성이 같은 별자리에 속해있는 사람들끼리는 궁합이 잘 맞다고 생각한다.
중국 연예인들 또한 sns나 방송에서 자신의 별자리를 언급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보이그룹 엑소(EXO)의 중국인 멤버인 레이(张艺兴)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sns)에 “형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우리 같은 별자리였네요. 연락하고 지내고 싶어요.”라는 글과 사진을 기재하며 송승헌과의 만남을 기념했다. 이처럼 서로의 별자리를 확인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중국 젊은 층 에서는 일반적인 문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 되어있다.
중국인들은 왜 별자리에 관심이 많을까?
12성좌(별자리)는 중국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다. 별자리의 기원은 고대 바빌로니아인데, 황도(黄道)를 따라 별자리를 만들어낸 것이 별의 위치를 특정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탄생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중국 사람들은 본국에서 기원하지도 않은 별자리에 관심이 많은걸까? 많은 사람들이 별자리가 단순히 서방 문화에 따른 유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에서는 천간지지(하늘 10개, 땅 동물 12마리)의 사주 명리학이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왔으며 한문 자료들을 보면 12성좌에 대한 언급은 수 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애정운을 점치는 용도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실제로 많은 중국 젊은이들은 별자리로 상대방의 성격이나 특성을 분석하고, 장점과 약점까지 예상해보기도 하며 이에 따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할지 고민한다고 한다.
매일매일 별자리운세를 보는 중국인들
중국인들의 별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각종 광고 업체나 웹사이트에서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별자리를 이용한 마케팅을 펼친다. 또한 일일 별자리 운세를 알아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많다. 중국의 트위터 라고 할 수 있는 시나 웨이보에서는 별자리에 관련된 페이지만 1,00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웨이보 내 별자리 페이지에서는 별자리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견해를 올려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별자리에 대한 전문적인 글을 기재하는 칼럼니스트들의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재미로 보는 별자리별 성격
별자리마다 일반적으로 대표하는 각각의 성격이다. 양자리(3.21~4.19) 솔직하다. 황소자리(4.20~5.20) 성실하다. 쌍둥이자리(5.21~6.21) 지혜롭다. 게자리(6.22~7.22) 다정다감하다. 사자자리(7.23~8.22) 열정적이다. 처녀자리(8.23~9.22) 근면성실하다. 천칭자리(9.23~10.23) 적응력이 강하다. 전갈자리(10.24~11.22) 철저하다. 사수자리(11.23~12.21) 정직하다. 염소자리(12.22~1.19) 겸손하다. 물병자리(1.20~2.18) 창의적이다. 물고기자리(2.19~3.20) 마음이 넓다.
별자리가 염소자리라는 이유로, 혹은 혈액형이 O형이라는 이유로, 내 성격이나 운세가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이 사실은 웃긴 일이다. 이러한 문화들의 형성을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보다는 하나의 ‘재미’로 느끼는 게 좋겠다. 별자리나 혈액형을 구실로 상대방과 원활하게 이야기를 하거나 유대감을 갖는다는 것, 이러한 문화들이 있어 각박한 세상을 조금은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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