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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CCTV가 자국의 항생제 남용실태 보도를 통해 '슈퍼세균'의 출현을 경고하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항생제 생산국이자 사용국이며 항생제 남용과 그에 따른 세균 내성이 빈발하는 지역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특히 목축업 분야에서 더욱 심각한 상태라고 CCTV는 지적했다.
2013년 기준 중국에서 사용된 항생제 가운데서 52%는 동물용, 48%는 인간용이었으며 5만톤이 넘는 항생제가 강물이나 흙속에 버려졌다.
특히 2014년부터 항생제의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이 가운데서 대부분이 사료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낸다. 중국은 육류제품, 우유제품 심지어 일부 생화학약품에서도 항생제가 검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의료용 항생제 남용도 문제지만 병이 없는 동물에게도 마구잡이로 투약하는 사료용 동물항생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많은 사양장에서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서 급식, 마치 항생제가 병을 예방하는 백신처럼 인식되고 있다. 한 자라양식업자는 "자라가 자연적으로 성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5년인데, 일부 양식장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해 성장주기를 1년으로 단축시킨다"고 말했다.
중국서부의 한 농가에서는 "돼지 100여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툭하면 설사, 기침을 하는 바람에 주사와 약을 달고 산다"면서 "약도 웬만큼 먹여서는 낫지 않아 양을 늘려서 먹인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농업부는 사료용 항생제 4종을 금지품목으로 지정한 상태이다. 앞으로도 금지품목을 늘릴 계획이지만 현상태가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약 10년인데 반해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년, 항생제의 남용이 심각할수록 '슈퍼세균'의 출현도 우려되는 이유이다.
베이징보건식품화장품 검사검역센터 리민(李珉) 의사는 "중국이 슈퍼세균 빈발, 그에 대응할만한 항생제가 없는 상황에 가장 빨리 직면하게 될 나라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학기술원 광저우연구소 잉광궈(应光国) 연구원은 "항생제가 장기간 환경에 배출되면서 지하수와 토지는 물론 그 땅에서 나는 식재료들도 오염시킬 것"이라며 그것을 먹고 살아야 하는 인간과 동물 모두 내성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 자료에 의하면, 2007년 기준 중국 7세미만 어린이 가운데서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청각을 잃은 인구가 30만명으로, 전체 청각장애인의 30~40%를 점했다. 선진국의 경우 이 비율이 0.9%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동물사료에 항생제가 마구 사용되고 있는 실태에 대해 '무지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병들 것을 우려해 멀쩡한 동물들에게도 항생제를 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물 사양농가들에 과학적인 사양지식을 보급하고 농가의 항생제 사용실태를 수시로 점검해 관리를 해나가는 한편 현재 2,000여개에 달하는 항생제 생산업체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감독도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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