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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다단계 사기극을 벌여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린 조희팔의 최측근이 중국에서 검거됐다. 이번 최측근의 검거로 그간 불거져온 조희팔의 사망 의혹과 관련된 진실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언론은 상하이총영사관, 대구지방검찰청 등의 발표를 인용해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지난 10일 낮, 장쑤성(江苏省) 우시시(无锡市)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태용은 조희팔이 운영하던 유사수신 업체의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재무와 전산 업무 등을 총괄하던 인물이다.
'조희팔 2인자'로 통하던 강 씨는 조 씨와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5만여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원 가량을 가로챈 뒤 2008년 중국으로 달아났다. 도피 직후 그는 조희팔과 함께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내려졌었다.
강 씨는 도피 직전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조희팔 사건에 대한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김광준 전 서울고검 검사(구속)에게 2억4천여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씨가 검거됨에 따라 '조희팔 사기' 사건 재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논란이 된 조희팔의 생존 여부와 조희팔의 은닉재산 행방,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한 후속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법 공조를 통해 강태용을 조기에 한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라며 "강태용의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그동안 미진했던 조희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총영사관 관계자는 "혐의의 경중, 범죄인의 영사관 통보 희망 여부 등에 따라 절차가 달라진다"며 "아직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검거 여부에 대한 통보가 오지 않은 상태로 현재 사실 여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을 통한 중국 당국과의 사법 공조를 통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대구지검은 지난해 7월 대구고검으로부터 조희팔 사건에 대한 재기수사 명령을 받고, 대검찰청에서 계좌추적 전문 요원을 지원받아 재수사를 벌여왔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11년 말, 조 씨의 사업동료가 제공한 장례식장 동영상, 조 씨의 사망진단서를 발급한 중국 의사의 면담 등을 증거로 가 "조희팔이 도피생활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씨는 사망 후에도 옌타이(烟台)의 골프장 등에서 목격됐다는 설이 제기돼 죽음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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