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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미 플러스원 미디어 대표
플러스원미디어 정혜미 대표
청두(成都)의 재벌 2세 왕밍시(王明溪) 씨의 집 주차장에는 각종 명차로 가득하고 집안은 억대의 돈을 들인 휘황찬란한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그는 비즈니스에서 긴요한 ‘관시(关系)’를 만들기 위해 한 학기 수업료가 우리돈 4천만원에서 2억원에 달하는 사립 경영대학원을 다닌다. 수업이 끝나면 반 전체 학우들끼리 사교모임을 갖고 고급 음식과 술을 즐긴다.
반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20세 리쉐 씨는 산아제한정책을 위반해 우리나라의 호적에 해당하는 후커우(户口)가 없어 국민의 기본 권리인 교육조차 받지 못했고 취직이나 결혼도 할 수 없다. 벌금 5천위안(87만원)만 내면 후커우를 얻을 수 있었지만 당시 월급이 몇십위안(1위안=175원)에 불과한 부모는 이를 낼 형편이 아니었다.
SBS가 지난해 방영된 창사특집 대기획 ‘최후의 권력’ 5부 ‘피플, 최후의 권력’을 통해 소개된 중국 관련 내용 중 일부이다.
이같이 상위 1%가 중국 전체 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던 데는 중국 촬영 파트를 담당한 플러스원 미디어 정혜미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혜미 대표는 한국 방송사에서 연출한 300여편의 중국 관련 다큐멘터리, TV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해 중국을 깊이 있게 파헤치고 바로 알리는데 힘써 온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이다.
中 전문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기획 단계부터 출연자 섭외, 현지 촬영, 영상 편집, 자막 작업까지 말 그대로 방송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코디네이터를 말한다. ‘중국 전문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정혜미 대표는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안방에 방영된 중국 관련 다큐멘터리를 코디해왔다. 주로 한국 국내 방송국의 다큐멘터리를 담당하지만 중국 방송사의 한국 촬영을 코디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손을 댄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SBS ‘최후의 제국’, ‘최후의 권력’, ’SBS 스페셜 – 이영애의 만찬’, ▲KBS ‘차마고도’, ’누들로드’, ’VJ특공대’, ▲MBC ‘PD수첩’, ’다큐스페셜’, ▲EBS ‘다큐프라임’, ’세계테마기행’, CCTV ‘철재소(铁在烧) 등이다.
정 대표는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서라면 중국 주요 도시를 비롯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윈난성(云南省) 산간 오지까지 찾아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볼 시청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보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단순한 식사 장면이라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정 대표는 “베이징 시민의 식사 장면을 촬영한다고 하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길거리 식당을 섭외해서 촬영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며 “시청자들에게 인식될 (중국의) 이미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국인 프로듀서에게 생길 수 있는 중국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는 것도 정 대표의 역할 중 하나이다. 실례로 성공한 20대 중국인을 촬영하던 중, 주인공이 50대 PD에게 무턱대고 담배를 권해 PD가 버릇없다고 오해한 적이 있다. 정 대표는 당시 프로듀서에게 중국인이 담배를 권하는 문화는 예의이며 감사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프로듀서가 중국인에게 안 좋은 감정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편집 과정에 부정적 감정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촬영 내내 프로듀서와 붙어다니며 프로그램과 관련된 중국의 역사, 문화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이해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정혜미 플러스원 대표는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 곳곳을 누비며 중국의 모습을 우리 안방에 생생히 전달하는데 힘써 왔다.
“한중 간의 착한 교류 만들어가고파”
정혜미 대표는 “타인의 삶을 관찰하되 진실한 사람과 진실한 소통을 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TV를 통한 한중간의 '착한 교류'에 힘써 왔다.
대학교 2학년 때 지인의 소개로 방송 코디네이터 업무를 처음 접한 정혜미 대표는 업무 과정에서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방송 코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꿈을 꾸었고 대학 졸업 후 중국에서 프리랜서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일을 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업계 시스템에 한계를 느낀 정 대표는 지난해 플러스 원 미디어를 설립하고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업무 체계를 만들어나갔다. 현재 한달에 평균 3~4편의 한국 방송국 프로그램을 관여하며 중국 현지 업무를 돕고 있다.
앞으로는 그간 진행돼 온 다큐멘터리 위주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업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디어 컨설팅 분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정혜미 대표는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현지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현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한국이 아닌 중국 현지 업체들이 모두 가져가고 있다”며 “단순히 프로그램 판권을 파는 것에서 벗어나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중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시키고 PPL(간접광고)을 도입하는 등 중국 현지 실정에 맞는 수익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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