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표현한 장학금 웅변대회 삽화
랴오닝성(辽宁省)의 한 대학이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연설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선양시(沈阳市)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선양대학 공상관리학원에서는 지난해부터 가난한 학생들을 대학으로 장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웅변대회를 열고 있다.
학생이 장학금을 받으려면 학교 측에 가정형편을 증면하는 서류를 제출하는 것 외에 웅변대회에 나가 자신의 가정형편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후, 학생 투표에서 상위 5위권에 들어야만 한다.
류(刘)모 씨는 "친구들 앞에서 못 사는 것을 드러내는 게 너무 부끄러웠지만 장학금을 받아야만 공부할 수 있는 형편이라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날 이후로 학교 안에서 창피해 고개를 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누가 제일 가난한지 공개적으로 겨루는 것은 당사자들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된다"며 "실제로 형편이 가장 어려운 학생이어도 말을 잘 못하면 표를 많이 얻지 못해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들은 "학생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이다", "저렇게 해서 장학금을 타봐야 얼마나 좋겠나?", "굳이 저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냐?" 등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대학 측은 장학생 선발의 공정성을 기하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장학생 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기 위해 공개 선발 방식을 도입했던 것"이라며 "빈곤 학생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다른 대학의 방식을 참고해 장학생 선발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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