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최근 중국에서 열린 그린랜드타운의 '한라산타운' 전시회
중국판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중국 아줌마' 부대가 제주도 아파트를 사 들이고 있다.
장강상보(长江商报), 중국넷(中国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아줌마(中国大妈)'가 황금에 이어 제주도의 바다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분양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했다.
장강상보는 실례로 베이징의 한 아줌마 부대가 중국 부동산기업인 그린랜드(绿地)그룹에서 제주도에 개발 중인 '한라산타운(汉拿山小镇)' 시공현장을 방문해 둘러본 후, 계약을 체결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린랜드그룹 한국 프로젝트 책임자인 왕즈위(王智宇) 총감은 "'한라산타운(汉拿山小镇)'은 아줌마들이 왔을 당시 모델하우스나 양식도 없던 상태였는데, 이들은 시공현장을 둘러본 후 열채가 넘는 주택을 계약했다"며 "한국 현지 직원들은 계약이 체결되고 나서도 어리둥절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실 중국인의 제주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제주도에서 분양을 시작했던 라온리조트의 경우, 모델하우스를 본 중국인들은 당시 매물의 30%를 사들였다.
중국 언론은 중국인들이 제주도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로 한국 정부에서 시행하는 '투자이민 정책'을 꼽았다. 정부는 제주도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 2월부터 외국인이 5억원 이상의 리조트, 호텔 등 거주시설을 구입하면 제주도에서 5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5년 후에는 한국 영구거주권을 주기로 했다.
이같은 투자이민 정책이 실시된 후, 중국인의 제주도 부동산 투자는 급증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토지 면적은 2010년 말 4만9천평방미터에서 2013년 3월 말에는 48만5천만평방미터로 늘었다. 2년 3개월여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왕즈위 총감은 "한국의 경우, 180개가 넘는 국가 및 지역과 비자면제 정책을 맺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제주도 부동산에 투자해 얻는 한국 '그린카드(영주거주권)'가 세계로 가는 통행증이라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주로 제주도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 거리인 베이징, 상하이, 선양(沈阳)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아줌마' 부대는 지난 4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금값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시작했을 때 오히려 금을 대량으로 사들여 금값을 올렸다. 이 때문에 '금 사재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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