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台湾) 전자제품 제조업체 팍스콘(Foxconn, 중국명 富士康)에서 20번째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에만 3번째로 잊을만 하면 투신자살 사건이 터지고 있다.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팍스콘 선전(深圳)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40일 된 18살 직원 리(李)모씨가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리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호텔 4층 창문에서 뛰어내렸지만 밑에 있던 광고판에 걸려 자살에 실패하자, 다시 5층으로 올라가 뛰어내렸다. 호텔 측은 구급대에 신고해 리씨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으나 결국 숨졌다.
자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리씨 친척에 따르면 그는 자살하기 전날 밤,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팍스콘에서 일하기 싫어 회사를 그만뒀다"고만 말하고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리씨 유족들은 팍스콘에 60만위안(1억6백만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팍스콘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은 하겠지만 책임 소재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팍스콘에서는 지난해 1월 23일 선전 공장에서 투신 사건이 발생한 후, 2년 동안 19차례의 투신사건이 발생해 16명이 숨졌다. 가장 최근의 투신자살은 지난 9월 선전의 팍스콘 공장 기숙사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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