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콘돔 생산업체에서 신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젊은 여성을 모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푸젠성(福建省)에서 발행되는 해협도시보(海峡都市报)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바이싱넷(百姓网)에 '콘돔 테스트 인원 모집, 월급 1만위안(175만원) 이상'이라는 제목의 모집공고가 게재됐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대상은 18~25살의 여성으로 용모가 단정하고 성격이 활발해야 한다. 회사는 상하이 난후이(南汇)에 위치해 있으며 하루 일당은 3천위안(52만원)이다.
이같은 모집공고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모집공고 캡쳐 사진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관련 보도는 네티즌들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는 "말이 안 된다", "모집을 빙자한 매춘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콘돔 실험을 위해 실제로 여자를 모집할 수 있냐?"며 비난을 퍼부었으며 일부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 "하루 일당이 3천위안이면 할만하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콘돔업계 관계자도 "이같은 사례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모든 테스트는 기구를 통해서 하며 지금껏 여성을 참여시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논쟁이 확산되자, 바이싱넷 측은 지난 7일 관련 공고를 삭제했다. 관계자는 "콘돔 생산업체의 상하이 지사에서 새로운 콘돔을 테스트하기 위해 모집공고를 게재했다"며 "인원 모집은 이미 몇개월 전부터 시작됐으며 적지 않은 여성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콘돔 관련 규정에 따르면 콘돔의 물리적 성능 관련 테스트에 대해서만 규정돼 있을 뿐 인체 테스트에 대한 규정은 없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의 법규상으로는 '임상 테스트'를 위법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돈을 주고 실제 성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성매매와 유사하며 만일 이를 법적으로 허용할 경우 성매매 확산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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