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난징공장 앞에서 중국 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트리가 넘어져 있다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파손된 식당 내부
난징(南京)에 위치한 LG 디스플레이 공장에 근무 중인 근로자 8천명이 집단으로 파업했다.
홍콩매체 펑황넷(凤凰网, 봉황망)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LG 난징공장에 근무 중인 중국 근로자 8천명이 연말 상여금이 삭감되고 한국 근로자들과의 처우가 다르다는 이유로 지난 26일 오전 10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난징 LG공장에 근무하는 장나(张娜 )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3개월치 급여에 달했던 연말 상여금이 한달치로 줄어들고, 한국 직원들에게는 더 많은 상여금이 지급된다"며 "이는 명백한 불공정 대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로자들은 공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도 모자라 사무실, 식당 등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공장 앞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넘어뜨리기까지 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난징 LG공장 측은 "한달치 상여금을 두달치로 늘려주겠다. 다만 이번 파업을 주도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며, 다시 파업하면 난징공장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협상안을 근로자 측에 제시했으나 근로자들은 "연말 보너스가 이전 수준으로 유지되지 않는 이상 조업에 복귀하지 않겠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LG 디스플레이 공장의 지난 3분기 영업 적자만 4천920억원에 이르는 등 올해 적자가 심각한 수준이라 성과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펑황넷의 보도에 따르면 28일 오전까지 파업은 지속되고 있으며, LG 공장 측은 근로자 측과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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