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에서 포착한 로블레스와 류샹의 신체 접촉 순간
'황색탄환' 류샹(刘翔)이 상대편 선수의 반칙으로 은메달에 머무르자 중국 언론이 '육상판 신의 손' 사건이라며 격분하면서도 류샹의 인품을 추켜세웠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중국신문망)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은 29일 저녁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10m 허들 결승에서 류샹이 옆레인에서 달린 로블레스(25•쿠바)의 반칙으로 은메달에 머무른 사실을 집중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와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는 30일 '금메달을 날려버린 접촉'이란 제목의 기사로 "류샹이 마지막 허들 2개를 넘는 과정에서 로블레스가 '검은 손'을 두차례나 뻗쳤으며, 이 때문에 균형을 잃은 류샹은 3위로 결승점을 통과할 수밖에 없었다"며 "로블레스의 손에 류샹의 금메달이 날아갔다"고 분노했다.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상에도 "로블레스의 더러운 행위에 류샹만 울었다", "저런 선수는 육상계에서 사라져야 한다", "화려한 재기를 꿈꾸던 류샹의 노력이 반칙으로 물거품이 됐다", "반칙만 아니었더라도 류샹이 금메달이었다" 등 상대 선수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여론이 분노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류샹은 로블레스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편 선수를 걱정하는 면모를 보였다. 류샹은 시합 직후 언론과의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개의치 않으며, 오히려 반칙으로 실격패당한 로블레스의 상심이 더 클 것이다"며 상대 선수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한 "접촉 사고는 경기 도중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실수다"며 "오늘 일은 좋은 경험이 됐으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뉴스넷은 "류샹이 비록 육상판 '신의 손'으로 인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그가 보여준 행동은 금메달감이다"며 "이번 경기의 진정한 승리자는 류샹이다"고 평했다.
한편 류샹은 29일 저녁 열린 경기에서 로블레스의 반칙으로 인해 3위로 들어왔지만 경기 후 비디오 판독 결과 금메달을 딴 로블레스가 '신체접촉에 따른 진로방해'로 실격패를 당해 은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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