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용
경북대학교 중문학과 졸업(1988)현대자동차 판매영업부 근무 (10년)
재중국 한국인회(북경) 사무국장 역임
중국 중앙재경대학 금융학과 석사
現북경 건홍투자자문 이사 (kanhmc@hanmail.net)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 차량 제작과 이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공식지원을 표명하고 나섰다. 공신부(工业信息化部)가 지난 8월 3일 발표한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계획”(节能与新能源汽车发展规划) 초안(이하 “계획”)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향후 10년간(2011~ 2020년) 1000억 위안(한화 17조 3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하여 신에너지 차량 연구와 제작에 지원하고 2020년에는 자국 신에너지 사용차량을 500만 대 규모로 확대하며 연간 1500만 대의 신에너지 차량을 생산하여 이 분야에서 생산과 소비 전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중국 정부는 이미 국내의 13개 거점 도시를 선정하고 이 지역의 친환경적 신에너지 자동차 구입,보급, 사용 다방면의 특별지원 법률을 선포한 바 있다.
이 “계획”은 최종적으로 8월 말 국무원의 최종 비준을 남겨 놓고 있는데 확정이 되면 신에너지 관련 자동차 산업의 고속질주가 예상된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7월에는 증권시장에서 위의 “계획”과 맞물려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폭등을 하였는데, 대표적인 예로 성비집성(成飞集团,002190 ),강특전기(江特电气,002176),동력원(动力源 , 600405)은 한 달간 각각 120%,70%,50% 상승하였다.
현재 중국에는 신에너지 자동차 관련 상장업체가 50여 개 있으며 이들은 이미 신에너지 차량의 상용화를 앞두고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하였거나 앞으로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신 “계획”정책은 관련 업종의 장기적 측면에서 호재이기는 하나 단기적인 측면에서의 이익실현은 시간이 요구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처한 현실은 신환경에너지 차량 제작 기술이 확실한 기술정착이 확보되지 못하였으며 또한 제작원가가 아직까지 상당히 높고 소비자들의 사용률도 저조하다. 따라서 이를 실용화 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관련회사에 대한 정책적인 지지,경제적 지원 등이 절실하며 최종적인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필요하다. 하지만 2012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가 ‘기후변화 협약이행’에 대비하여 CO2 를 줄여야 하는 당위성을 갖고 있는 만큼 지금 중국 정부가 선택한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지원 정책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시의적절하다.
그동안 중국은 기존의 휘발유,디젤 차량의 생산과 소비에서 짧은 시간에 전세계 1위 시장으로 떠올랐지만 원천적인 자동차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못하여 외국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실감하고 있던 차에 이 자주적인 자동차 산업 육성 “계획” 은 중국의 자동차 시장 입지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진 자동차 생산국들도 이 방면의 자동차 제작 기술은 일반 상용화가 되지 않은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아직 중국과 기술적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중국정부는 이 기회에 강력한 정책 지원하에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빠른 기술 축적을 하게 하고 더 나아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자 하는 포석을 깔고 있다.
신에너지 차량제작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문은 발전기(모터),2차전지,원소재이다.이 부문에서 비교적 고급수준을 갖춘 중국의 업체는 비야디(比亚迪,홍콩시장 상장),레이티엔(雷天,비장장)이다. 특히 비야디의 경우는 니켈카드뮴 전지,니켈수소 전지,리튬전지 부문에서 세계 1,2,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유일의 차량 탑재 전지 생산기업이다.비야디의 기술 수준은 워런버핏도 인정할 정도로 비야디의 홍콩 상장 주식을 그가 매입하고 있다.그 외에도 빈빈고분(彬彬股份,600884)은 세계 최대 리튬전지 원재료 공급상이자 국내 정극재 생산 1위, 강소성의 국태화영(国泰华英)은 전해질 생산 국내 1위이고 니켈수소 전지 방면으로 과력원(科力远,600478), 중거고신(中炬高新,600872 ) ,리튬전지로는 만향전조(万向钱潮 ,000559),척방고분(拓邦高分,002139) 등이 있다.
완성차 업체의 경우 버스나 상용차 회사의 도약이 두드러진다.특히 중국정부는 시내버스의 경우 환경친화형 시내버스를 구입할 경우 혼합동력차 42만 위엔,전기자동차 50만 위안,천연가스 차량 60만 위안의 대폭적인 보조금을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이미 푸티엔기차(福田汽车,600166)의 경우 북경지역에 800대 혼합동력 전기자동차를 공급하였으며 안카이객차 (安凯客车,000868)는 LPG,CNG 용 버스를 개발, 판매를 하고 있으며 상용차의 경우 위통객차(宇通客车, 600066),소형승합의 경우 강회기차(江淮汽车,600418)의 기술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2년 까지 중국 정부는 하이브리드(혼합동력) 차량 50만대, 전기차량 1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때까지 신에너지 차량 시장규모는 발전기(모터) 130억 위안,전지 190억 위안,원소재 30억 위안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친환경 차량의 많은 부품을 수입에 의지하고 있는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들이 갈수록 치열해 가는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서 앞으로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과연 얼마나 도약을 할 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