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용
경북대학교 중문학과 졸업(1988)현대자동차 판매영업부 근무 (10년)
재중국 한국인회(북경) 사무국장 역임
중국 중앙재경대학 금융학과 석사
現북경 건홍투자자문 이사 (kanhmc@hanmail.net)
4년 만에 한번씩 다가오는 월드컵 축구대회는 축구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축제이지만 많은 기업들에게도 이 기간은 자사의 제품을 전세계에 홍보하고 판매영역을 넖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모두가 알다시피 이번 남아프리카 월드컵 기간에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와 중계방송을 통해 홍보 극대화를 위해 노력을 하였으며,한국의 현대자동차는 2002년,2006년에 이어 금년에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공식지원 업체로 선정되어 시간과 지역을 초월하여 기대이상의 광고효과를 누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중국의 경우 이번 월드컵 경기기간에 유독 재미를 본 회사가 있었는데 그 기업은 허베이성 빠오딩(保定)에 위치한 태양광에너지(Solar)전문기업인 중국잉리(中国英利)이다.잉리(英利)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영어가 아닌 자국어인 중국어로 현지 축구장에 홍보를 하였는데 이 마케팅이 적중하여 이번 월드컵 기간 자사주식이 무려45% 넘게 상승하였으며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여 이전의 “고객을 찾아나서는 기업에서 이제는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기업”이 되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잉리는 2007년 뉴욕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하이테크 신생기업이지만 이미 동종업계 중국2위, 전세계 5위의 견실한 기업이 되었다.
월드컵과 연관하여 중국증시를 살펴보면 역대로 중국증시는 월드컵이 열리는 1달 기간 동안 지수상승이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1991년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된 이래 5번의 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되었는데, 사실 독일 월드컵이 열린 2006년은 중국증시가 역동적인 상승랠리를 펼쳤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월드컵 기간은 조정을 받아 상해 종합지수가 1695P에서 1512P로 4.9% 하락을 하였다.금번6월 11일에서 7월 11일 까지 열린 이번의 월드컵 기간에도 중국증시는 여지없이 지수가 하락하여 상해 종합지수의 경우 91.66P(3.58%),심천 성분지수는 405.36P(3.97%) 하락을 하였다.역대 월드컵 기간중 가장 악몽스런 기록은 1994년 미국 월드컵 기간으로 이때는 상해종합지수가 527P에서 413P로 무려 20% 이상 폭락을 하였다.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중국증시와 월드컵 축구는 상당히 인연이 없는 악연의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 축구가 치우미( 球迷:축구팬)를 실망시키고 있는 반면 월드컵은 구민(股民:주식투자자)들을 울리고 있지 않나 싶다.우스개소리로 중국 주식투자자들은 아예 월드컵 축구 기간에는 주식투자보다는 마음편히 축구를 보라고 권한다.
이러한 대회관련 중국주식 징크스는 2008년 중국 올림픽 개최시기에도 일어났다.2006년,2007년 불마켓(Bull Market) 상승랠리 이후 중국증시는2007년 말부터2008년 까지 지속적인 하락국면을 맞이하는데 그래도 많은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역사적인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증시가 다시 전환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견을 하였다.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빚나갔다. 전세계 80여국 정상들이 참석하고 온 국민의 기다림, 축복속에 열린 개막식날인8월 8일 금요일 당일, 선전과 상해 종합주가지수는 4%가 넘게 폭락하였고, 외국인 시장인 상해B 지수는 무려 8%가 넘게 폭락을 하였다.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러한 폭락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11일(월),18일(월) 다시 5%이상 폭락이 재현되어 급기야 중국정부 당국은 올림픽 폐막전 인위적인 부양을 하기에 이르렀다.나라에서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성대한 잔치가 열리고 있었지만 중국의 구민(股民:주식투자자)들은 올림픽 기간동안 주가폭락으로 마음이 숯검뎅이가 되었던 것이다.
사실 이번 월드컵 대회와 관련하여 중국에서 주목을 받았던 주식들은 에어컨,LCD모니터 생산기업,오락•,음료•주류관련 회사였다.하지만 이번 월드컵 대회기간 동안 이들 기업이 거둔 성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내의 월드컵 에어컨 광고 업체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던 거리전기(格力电器,000651)는 대회시작 후 7일간 연속 하락 후 최종 1.06% 상승하였으며,월드컵 입장권 판매 독점사인 중티산업(中体产业,600158)은11.01% 하락,청도 맥주(青岛啤酒,600600)는 10.12%하락하였다.또한 부가수혜주로 지목되었던 중국내 유일의 3D 안경생산업체인 거얼성학(歌尔声学,002241)은 11.97%, 섬유제품 원료 25%를 아프리카에 판매하는 루이뻬이카(瑞贝卡,600439)는 11.98%,남아프리카 지역의 금수입 기대로 주목을 받았던 중금황금(中金黄金,600489)은 16.72% 각각 하락을 하였다.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기업들은 오히려 경기와는 무관한 기업들이 차지하였다. 상승폭 1위는 50.45% 상승한 방직산업에서 광산쪽으로 사업항목을 변신한 천산방직(天山纺织,008143), 그 다음으로 성비집성(成飞集成,002190)이 신재생에너지 기업 중항리듐전지(中航锂电,002190)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50.45% 상승하였으며 3위는 34.64% 상승한 상해 자전거,오토바이 생산업체인 금산개발(金山开发,600679)이 차지하였다.